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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스브스夜] '꼬꼬무' 데칼코마니 같았던 '두 개의 살인사건'…'의정부 연쇄살인 사건'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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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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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데칼코마니 같았던 두 사건의 진실은?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살인자의 데칼코마니'라는 부제로 데칼코마니 같았던 범죄의 진실을 추적했다.

2017년 11월, 경찰서로 한 여성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다. 가족과 따로 살고 있던 20세 지아 씨가 사라졌다는 것.

이에 형사들은 곧바로 지아 씨의 집으로 가서 조사를 시작했다. 별다른 흔적 없이 깔끔한 집은 잠깐 집을 비운듯한 느낌이었다.

이어 형사들은 주변 CCTV를 확인했고, 무려 4개월 전인 7월 13일에 찍힌 지아 씨의 모습을 포착했다. 가방까지 챙겨 외출을 하는 모습이 찍힌 지아 씨.

그런데 7월 13일 이후 휴대폰 발신내역 17건, 150만 원 상당의 소액 결제, 음원 사이트 이용 내역 등이 포착되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7월 13일 이후로도 상당 기간 동안 지아 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

메시지 속 지아 씨는 대출에 대한 가족의 추궁에 거듭해서 연락을 미루었고 이후 완전히 연락이 끊겼고, 이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것이었다.

형사들은 조사를 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지아 씨의 이용 내역이 포착된 음원 사이트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실종 직후 클럽 음악이 등장했고, 실종 직후 통화를 한 대상은 모두 지아 씨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뿐이었다.

특히 통장 거래 내역에서는 성매매 업소를 결제한 기록이 포착되어 해당 사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후 해당 업소를 찾아간 형사들은 거래 내역이 찍힌 그날 그곳을 방문한 사람은 남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실종 당일 지아 씨가 렌터카를 렌트한 기록을 찾아냈는데, 업체는 지아 씨에 대해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렌터카 업체 측은 "반납 일자가 지나도 차를 반납하지 않아 연락을 했더니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차를 반납하겠다고 했고, 다음 날 스팀 세차를 한 차량을 한 남성이 반납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업체 측은 차 내부와 트렁크까지 스팀 세차를 해서 반납하는 경우는 없다며 의아해했다.

또한 형사들은 차량을 반납한 남성과 성매매 업소를 방문한 남성이 동일인이라는 걸 확인하고 그의 소재를 파악했다.

그런데 뜻밖의 장소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었던 것. 이에 형사들은 그를 접견하기 위해 구치소로 향했다. 그러나 이 의문의 남성 최 씨는 접견을 거부했다.

살인죄로 구속되어 있던 최 씨가 지아 씨의 실종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형사들. 최 씨는 2017년 12월 서연 씨의 돈을 갚겠다며 그의 집을 찾아가 그곳에서 서연 씨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되었고 최 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왜 죽였냐는 추궁에 최 씨는 "죽은 제 여자 친구를 욕하길래 화가 나서 죽였다"라고 했다. 서연 씨는 몇 달 전 사망한 최 씨의 여자친구인 유진 씨의 절친이었던 것.

2017년 6월 뇌출혈로 사망한 유진 씨. 유진 씨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던 최 씨는 서연 씨에게 뜬금없는 작업 멘트를 날리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서연 씨에게 다가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7월 실종된 지아 씨까지 최 씨의 주변 여성들이 불과 6개월 사이에 죽거나 실종되고 살해당한 것에 주목한 형사들. 그러나 최 씨는 자신은 지아 씨의 실종과는 무관하다며 거듭해서 접견을 거부했다.

그런데 형사들이 최 씨를 의심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최 씨는 서연 씨를 살해한 후 그의 가족들과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며 서연 씨인 척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지아 씨가 실종된 후 가족들과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최 씨는 서연 씨를 살해한 후 서연 씨의 지갑과 휴대폰을 훔쳤고 그의 카드를 멋대로 썼다. 이는 실종 전 1800만 원을 대출했던 지아 씨의 돈이 모두 사라진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였다.

또한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서연 씨와 지아 씨. 그리고 이들은 최 씨와 꽤 가까운 관계였다. 이에 이 두 사건은 마치 데칼코마니 같았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최 씨는 거짓말과 허풍이 심하며 과시하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구치소에서 자신이 벌인 범행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았고, 살인을 한 번만 한 것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이에 어떻게든 지아 씨의 사건에 대해 알아내고자 하는 형사들은 매일 구치소를 찾았고, 최 씨는 매번 접견을 거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구치소 복도에서 마주친 최 씨. 이에 형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그의 이름을 불렀고 그의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의 사진을 챙겨주겠다는 명목하에 다시 만나게 된 최 씨와 형사들. 형사들은 조심스럽게 지아 씨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최 씨는 "인천에 지아 친구가 사는데 거기 있을 거다"라며 함께 있다는 친구 이름까지 알려주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아 씨가 실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출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최 씨는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거짓말탐지기 검사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형사들이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하고자 하자 검사 당일 접견을 거부했다.

다시 원점이 된 수사. 형사들은 렌터카를 통해 추가 정보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업체에 연락을 했고 GPS 장치가 남아있다는 답을 들었다. 주행거리, 시간, 위치 모두 확인 가능한 GPS.

이에 형사들은 지아 씨가 렌트했던 차량의 GPS가 실종 당일부터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추적했다. 차량은 7월 13일 의정부를 거쳐 늦은 밤 포천에 도착했고 산정호수에서 4시간 30분 정차한 후 7월 14일 새벽 5시경 다시 이동하여 소회산리에서 2시간 정차, 오전 8시 다시 산정호수로 돌아갔다가 소회산리에서 다시 1시간 정차, 이후 포천 일대 돌아다니다가 오후 1시 소회산리에 다시 이동한 후 포천을 빠져나갔다. 그 뒤 차량은 의정부와 인천의 PC방, 사우나, 숙박업소 등을 방문했다가 16일 오후 스팀 세차 후 차량을 반납했다.

그리고 CCTV 추적을 통해 포천을 벗어날 때는 최 씨 혼자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아 씨는 포천에서 사라졌던 것.

형사들은 지아 씨가 사라진 장소로 3번이나 방문한 소회산리를 유력하다고 보고 그곳으로 갔다. 통행 제한 지역이었던 곳에서 형사들은 시신 수색에 나섰고 지아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외출할 때 입었던 옷과 동일한 옷을 입고 하늘을 바라본 채 한쪽 손을 앞으로 뻗은 채 발견된 지아 씨의 시신. 형사들은 이 모습이 마치 "나를 꺼내주세요" 하는 것 같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려 8개월간 암매장되어 있던 지아 씨. 이에 최 씨는 지아 씨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되었다. 이에 형사들은 그를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최 씨는 또 다지 접견을 거부했다.

결국 형사들은 체포 영장을 신청했고 2018년 4월 최 씨는 경찰서로 호송되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수감자를 경찰서로 이송한 일이었다.

혐의를 부인하던 최 씨는 걸핏하면 진술까지 거부했다. 그러다가 쉬는 시간이면 친근해진 형사에게 혐의를 인정했고, 다시 조서 작성이 시작되면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범행 도구를 유기했다는 장소에 대해 말했고, 형사들은 그가 지목한 장소에서 암매장에 이용된 삽을 발견했다.

48시간 조사 시간 동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최 씨는 다시 구치소로 가게 되었고, 조사가 끝나 돌아가는 길에 최 씨는 다시 살인을 인정했다. 이후에도 최 씨는 접견을 거듭해서 거부했고 결국 형사들은 두 번째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기자들의 카메라에 찍히지 않게 해 달라는 최 씨의 요구에 형사들은 사건 현장으로 함께 가보자며 제안했고, 최 씨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건 현장에서 시신이 묻혀 있던 방향에서 큰절을 올린 최 씨. 그는 태연하게 범행 과정까지 재현했다. 그리고 경찰서로 돌아와 범행을 자백했다.

최 씨는 또다시 범행 동기에 대해 여자친구가 지아 씨 때문에 병에 걸려 죽는 바람에 대신 복수를 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복수라고 포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사들에게 암수살인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살인 사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최 씨는 지아 씨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후 일부러 대출을 받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빼먹을 수 있는 대로 빼먹고 죽이자고 마음먹었던 것.

이에 지아 씨를 부추겨 최대한도로 대출을 받게 했고 최대한도로 대출금이 모두 나오자 곧바로 살인 계획을 실행했다.

치밀하고 잔혹한 계획을 세웠던 최 씨는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26점이 나왔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검사에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것.

최 씨는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으로 재판을 받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형이 무겁다며 항소와 상고까지 한 최 씨. 그러나 최종 판결은 무기징역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 명령까지 선고되었다. 형사들은 그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것.

마지막으로 형사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지아 씨가 도움을 준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GPS 기록을 포함해 CCTV 영상 등 삭제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또한 방송은 실종되기 전 어머니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낸 지아 씨와 그런 딸을 그리워하며 이젠 볼 수 없는 딸과의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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