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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18이닝 무득점→최초 업셋 대참사…고개 숙인 국민타자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내가 부족하다. 죄송하다” [W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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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승용,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0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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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KT 위즈의 가을 마법이 계속됐다. KT는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만들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KT는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두산에 1-0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두산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살ㄹ 하고 있다. 2024.10.0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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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팀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참사를 당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올라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도 5위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KT 위즈에 2경기를 모두 내주며 2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의 1차전 패배는 두 차례 있었지만, 4위팀이 5위팀에 2경기를 모두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승엽호가 그 불명예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타선의 침묵이 치명적이었다. 152억 포수 양의지의 쇄골 부상으로 인해 제러드 영-김재환-양석환이 중심타선을 맡았지만, KT 외국인 듀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연이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맥없는 스윙과 득점권 빈타로 18이닝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초래했다. 또한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곽빈의 1이닝 4실점 조기 강판 또한 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고 팀을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려놨지만, 첫해는 1경기, 올해는 2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2년 연속 다음 스테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다음은 2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종료된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시리즈 총평

2패를 했기 때문에 시즌을 여기서 마감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다. 4위로 마쳤기 때문이다.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끝났다.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아쉽다. 아무래도 야구는 누가 홈을 많이 밟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다음 시즌 과제를 확인했을 거 같다

잘 치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빅게임 단기전에서는 얼마나 뒤 타자에게 연결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실수하지 않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응집력이 중요한데 삼진이 의외로 많았다. 디테일한 야구가 되지 않아서 홈에서 객사했다. 여러 문제점이 많다. 베테랑이 많다보니 정규시즌에서는 장타력에서 재미를 많이 봤는데 단기전에서 장타가 터지지 않다보니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 내년을 위해서 조금 더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고 디테일할 때는 디테일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 김재호, 김재환, 양석환, 정수빈, 허경민 전부 베테랑 위주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 체제가 되지는 못한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하니 베테랑들에 의존해야 한다. 주전과 백업 실력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중용하는 선수밖에 중용하지 못하는 게 우리 문제점이다. 얼마나 그 격차를 줄이느냐에 따라 강팀이 될 수도 있고 이대로 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너무나 죄송스럽다. 야구장 나오는 게 가장 행복하고, 또 선수들과 함께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모습 보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더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다.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우리 선수들은 2월 1일부터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내가 부족하다. 선수들이 제일 고생 많았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갖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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