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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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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표 ‘화수분 축구’ 비결은?…21세 이하 출전 비율 K리그 1위[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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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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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FC서울이 K리그1 12개 팀 중 21세 이하(U-21) 어린 선수들 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팀으로 국제 공인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전세계 58개 프로축구리그 상황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서울은 선수단 출전 시간 중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뛴 비율이 10.4%로 K리그1 구단 중 가장 높았다. 대구FC가 9.5%로 2위였고 강원FC(7.7%), 인천유나이티드(6.3%), 김천상무(5.6%)가 3~5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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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산하 국제축구연구소(CIES)가 분석한 최근 3시즌 간 21세 이하 선수 활용 현황에서 FC서울이 K리그1 12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사진 CIE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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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S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9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3년간 기록을 합산해 산출한 이번 데이터에서 서울은 총 14명(시즌별 중복 포함)의 21세 이하 선수들을 정규리그에 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그라운드에 내보낸 21세 이하 선수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6명이나 된다.

올 시즌 서울은 개막 시점을 기준으로 2006년생 공격수 강주혁(18)을 비롯해 총 12명의 21세 이하 선수들을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그중 2003년생 공격수 강성진(21)이 선발과 교체를 합쳐 20경기에 출전했다. 수비수 박성훈(21)도 12경기를 뛰었고 강주혁도 9경기를 소화했다. 그밖에도 미드필더 황도윤(21)이 4경기, 공격수 손승범(20)이 3경기에 나섰다. 시즌 중 코르파칸(아랍에미리트)으로 이적한 이승준(20)도 서울에서 8경기를 뛰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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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의 눈길을 받아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한 FC서울 18세 공격수 강주혁.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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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포항 시절부터 ‘화수분 축구’로 유명세를 떨쳤다.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소화하던 선수가 빅 클럽으로 떠나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선수들 중 대체재를 찾아내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클럽 산하 유스 시스템에서 길러낸 어린 선수들에게도 과감히 기회를 제공해 즉시전력감으로 키워냈다.

서울로 팀을 옮긴 올 시즌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박성훈, 황도윤, 이승준, 강주혁 등 막내급에 해당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부여해 전력 누수를 막아냈다. 시즌 초반 김 감독 특유의 밀도 있는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던 서울 선수들이 차츰 익숙해지면서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이전 여러 시즌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던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3위 이내) 도전이 가능한 수준(5위)까지 경기력과 순위를 끌어올렸다.

성적과 맞물려 흥행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감독 특유의 물러서지 않는 경기 스타일에 특급스타 제시 린가드의 합류 등 흥행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올 시즌 평균 관중이 급증했다.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홈 경기(1-0승)에 3만1017명의 관중이 입장해 누적 관중 43만4246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래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신기록이다. 지난해 홈 19경기에서 기록한 종전 기록(43만29명)을 16경기 만에 뛰어넘었다.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5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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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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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프’ 울산HD는 21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 비율이 0.7%에 그쳐 K리그1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전북현대(1.6%)와 제주 유나이티드(2.3%)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여력이 충분한 팀들이자 육성보다는 성적에 무게 중심을 둔 팀들이다.

한편 CIES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 5대리그 소속 클럽 중에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21세 이하 선수 활용 비율이 22.6%에 이르러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가 20.7%로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 클럽 루크 리비우는 선수단 출전 시간 중 21세 이하 선수들의 비율이 41.1%에 이르러 전체 1위에 올랐다. 21세 이하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활용한 클럽은 우즈베키스탄 클럽 FC올림픽으로, 최근 3시즌 동안 외국인 1명을 포함해 48명을 기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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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라민 야말 등 젊은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FC바르셀로나는 유럽 5대리그 소속 클럽을 통틀어 21세 이하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활용한 클럽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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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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