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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유퀴즈’ 라미란 “40대에 처음 주인공 맡아..배우계 ‘벤자민 버튼’” 웃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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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헤럴드경제

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라미란이 긍정적이고도 의연한 연기 신념을 보여줬다.

2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거꾸로 가는 배우 인생을 들려준 라미란과의 토크가 전파를 탔다.

라미란에게 가을의 캠핑 스폿, 캠핑 음식을 추천 받던 유재석은 불현듯 “저희가 오늘 라미란 씨를 캠핑 전문가로 모신 게 아니에요. 라미란 씨가 올해 배우 데뷔 30년이 되셨대요”라며 본론을 꺼냈다.

“(돈이) 없으니까 어려웠죠. 임신하고 배가 불러왔을 때 우연히 벼룩시장을 갔는데 ‘이게 돈이 될 수 있겠네?’ 싶어서 집에 있는 걸 갖다 팔게 됐어요”라며 무명 시절을 떠올린 라미란은 “혼자 가서 롱 패딩을 입고 배불뚝이인 채로 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가 목도리 하나를 사주시더라고요. 처량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전 재밌었어요. 물건 팔아서 한 2,3만 원 생기면 반찬 해먹고”라는 추억을 전했다.

그러던 2006년, 라미란은 서른 살의 나이에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에 합격하며 스크린 데뷔를 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한 8,9개월을 육아만 하다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어요”라며 수유 중이라 아이를 데리고 오디션장으로 향하던 날을 떠올린 라미란은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는 거예요”라고 당시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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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그런가 하면 ‘응답하라1988’이 화제에 오르자 라미란은 “‘10년에 한 번씩 행운이 오나?’ 싶을 정도로 연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준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배우가 그런 작품을 만나기가 진짜 쉽지 않거든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 것 같아요”라고 고마워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거예요?”라는 질문에 “저도 얼마 전에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신원호 PD님이 ‘진짜 사나이’를 보고 캐스팅 했다고 하셨더라고요”라고 웃으며 ‘어느 하늘에서 비 올지 모른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럭키미란이에요”라는 유재석의 말에 “‘럭키비키잖아’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라며 장원영의 ‘럭키비지’ 사고를 언급한 라미란은 “나도 ‘럭키’ 뒤에 붙일 영어 이름 하나 해야겠어요”라며 웃었다.

“럭키 미란이”라고 중얼거리는 유재석에 “두 글자로. ‘럭키라니잖아’ 같이”라고 주문한 라미란은 “귀엽네요, 예”라는 조세호의 반응에 “좀 하나 해줘봐요. 대충 ‘예’ 하지 말고”라며 서운해 했다. 급기야 유재석은 “’럭키캠핑이잖아’ 어떻습니까”라고 제안, 곤란해하던 라미란은 “저의 인생을 너무 캠핑에만 국한시키는 것 같아서”라고 거절해 웃음을 줬다.

이후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의 주인공을 연기하며 코미디 영화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40대가 되어 처음 주인공을 맡았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벤자민 버튼이라고 할 수 있죠”라는 농담과 함께 보람을 전한 그는 “시간이 거꾸로 흘러서 지금 주인공을 하고 있지만 또 역할의 중요도도 떨어지고 작은 역할로 다시 가겠죠. 당연한 거잖아요? ‘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필요한 것만 받아들이고 아닌 건 흘려버리고 그렇게 내 자신을 지킨다면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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