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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빅게임 피처' 쿠에바스, 두산 방망이 삼켰다…KT 사상 첫 '5위팀 업셋' 보인다! [WC1: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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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가 또 한 번 마법을 부렸다. 두산 베어스를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이겼다. 오는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잡는다면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된다.

KT는 이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완벽투'가 게임을 지배했다. 쿠에바스는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쿠에바스는 최고구속 150km 평균구속 147km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 컷 패스트볼의 조합을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적절히 섞으면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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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KT 불펜의 투혼도 빛났다. 김민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손동현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KT는 지난 1일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휴식 없이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체력적인 열세에 몰렸음에도 투타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KT 타선은 김민혁 1볼넷 1득점, 멜 로하스 주니어 1안타 1득점, 장성우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강백호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오재일 1안타 1타점, 배정대 1안타 1타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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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산은 믿었던 에이스 곽빈이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두산 타선은 정수빈이 2안타, 김재호 1안타, 제러드 영 1안타, 허경민 2안타, 조수행 1볼넷 1도루 등을 제외하면 KT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정규리그 4위팀에게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1, 2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반면 5위팀은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 때문에 5위팀이 4위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를 이긴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1차전을 승리하기도 했지만 2차전 패배로 각각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넘겨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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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두들긴 KT 방망이, 정규시즌 '억압'의 한 풀다

KT는 이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곽빈이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KT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로하스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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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린업 트리오는 게임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성우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성우는 두산 좌익수 제러드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KT가 무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고 곽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불붙은 KT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몰랐다. 강백호와 오재일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6번타자 오윤석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득점권에 주자 두 명이 놓이게 됐다.

KT는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배정대가 해결사로 나섰다. 배정대의 중전 안타 때 강백호가 득점하면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다만 2루 주자 오재일이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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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1회초 대량 득점은 '천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KT는 2024 시즌 곽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곽빈은 KT전 6경기에 나와 35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KT는 정규시즌 곽빈의 구위에 눌렸던 한을 포스트시즌에 풀어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격 실패한 두산, 테이블 세터 출루→중심 타선 침묵→무득점

두산은 정수빈의 호수비로 길고 길었던 1회초 수비를 힘겹게 끝냈다. 정수빈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 팀 반격의 물꼬를 터줬다.

두산은 무사 1루에서 베테랑 김재호까지 힘을 내줬다. 김재호가 KT 2루수 오윤석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쳐내면서 무사 1·2루 기회가 차려졌다. 1~2점을 만회한다면 KT 쪽으로 쏠려 있는 흐름을 조금은 반전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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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산 중심 타선은 테이블 세터가 차린 밥상을 먹지 못했다. 제러드 영의 잘 맞은 타구가 KT 1루수 오재일에게 직선타로 잡히는 불운에 이어 김재환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지만 KT 쿠에바스가 한숨을 돌린 반면 두산은 쫓기는 입장이 됐다.

두산은 2사 2·3루에서 캡틴 양석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양석환까지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베어스의 1회말 공격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두산 벤치의 빠른 결단, 2회초 투수 교체 승부수...발라조빅의 쾌투 행진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2회초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루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벤치는 곽빈이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조던 발라조빅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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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조빅 투입은 성공이었다. 발라조빅은 김민혁의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로하스와 장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추가 실점을 막고 두산이 반격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발라조빅은 3회초 선두타자 강백호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재일을 병살타로 솎아낸 뒤 오윤석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발라조빅은 4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황재균과 배정대를 삼진,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에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로하스를 2루수 땅볼, 장성우를 삼진으로 처리,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빅게임 피처' 쿠에바스, 곰 타선 압도한 QS 위력투

쿠에바스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 허경민, 김기연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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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2루수 오윤석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재호의 타석 때 조수행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상황이 악화됐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제러드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4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을 삼진,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두산 타선은 쿠에바스의 구위에 눌려 공격이 꽁꽁 묶였다. 5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 김기연 좌익수 뜬공, 조수행이 삼진으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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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중전 안타 출루, 1사 후 제러드의 우전 안타로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치열한 불펜 싸움, 달아나지 못하는 KT와 쫓아가지 못한 두산

두산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추격조가 KT가 도망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7회초 김강률이 심우준을 2루수 뜬공, 김민혁을 우익수 뜬공, 로하스를 2루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두산은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관록투를 선보였다. 황재균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 KT의 8회초 공격을 종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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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부터 가동된 KT 불펜도 '철옹성'이었다. 김민이 선두타자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KT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가 빛났다.

KT 벤치는 김민이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이유찬의 타석 때 제구가 흔들리자 손동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손동현은 이유찬을 삼진, 조수행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손동현은 두산의 8회말 공격도 삼자범퇴로 잡고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3루수 땅볼, 김재호를 3루수 직선타, 제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영현이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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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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