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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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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금융섹터에 보험이 40%인데…삼성생명 열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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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요/그래픽=이지혜



정부의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인 밸류업지수에 10개의 금융관련 종목이 포함된 가운데, 보험주가 4개나 편입돼 주목받는다. 보험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으면서도 배당이 후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후보군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그러나 정작 보험 시가총액 1위 삼성생명을 포함해 보험업계 맏형격인 생명보험사들은 한 곳도 밸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논란이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4곳은 모두 손해보험사들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주 맏형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약 18조8000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17조3000억원)와 우리금융지주(11조7000억원)보다도 많다. 당기순이익도 올해 상반기(지배주주 연결 기준) 1조3684억원을 기록해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이다. 향후 3~4년 사이 주주환원율을 50%로 설정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인데 50%는 업계 최고수준이며 지난해 삼성생명은 35.1%였다. 연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상황을 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을 공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거래소는 최근 밸류업지수 공개를 하면서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가지 요소를 편입 기준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생명은 업종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등에서 톱을 차지하지만 자본효율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해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ROE는 5.63%로 삼성화재 12.24%, DB손해보험 19.87%, 현대해상 15.17%, 메리츠금융지주 24.44%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는 삼성생명만의 이슈가 아니다. 한화생명의 같은 기간 ROE도 4.72%에 불과하고 미래에셋생명1.30%다.

업종 전체를 봐도 생보사 ROE는 7.43%, 손보사는 11.79%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비슷하지만 생보사의 자본규모가 손보사보다 몇배 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PBR이 0.5배를 넘는 생보사가 없는 점도 밸류업지수 편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주주환원 정책 및 향후 계획, 종목 균형을 고려했을 다른 곳은 몰라도 삼성생명은 밸류업지수에 포함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결과적으로 보험주만 봤을 때 상징성이나 주주환원 진정성보다 자본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밸류업지수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 주가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지적을 받아들여 편입종목을 재편성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이 있다면 미편입 종목들이 밸류업지수에 들기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 시점은 기업이 투자자들과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시즌, 내년 주주총회시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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