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K리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HD를 지휘하는 김판곤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급은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최고 레벨의 지도자인데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감독이 전술에 대한 PPT 등 세부 평가를 거치 않고 선임되면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자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겁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월드컵 예선에 집중할 때"라며 "월드컵을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덮고 가자'는 식의 문제 해결은 사태를 더 키울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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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JTBC 뉴스룸)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잡는 겁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됐을 때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이야기를 하죠. 지금은 때가 중요하니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니까 그런 문제 제기를 해서는 안 돼, 지금 덮고 가자.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보는 그런 거죠. 대표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면 지금 월드컵 예선인데요? 끝나면 월드컵 본선인데요. 끝나면 아시안컵 치러야 됩니다. 저는 그 이야기, 그러니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극히 상황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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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 감독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이 출석한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를 봤다며 "월드컵 출전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월드컵 나가서 뭐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는 김판곤 감독의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효 감독은 "월드컵에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며 "일이 벌어졌으니 수습을 정확하게 하고 매듭을 짓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대충 하면 또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짜 월드컵 나가는 것 자체가 목표인가"라고 물은 이 감독은 "우승 한 번 해봐야 되지 않겠냐"며 확실하게 쇄신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얼렁뚱땅 넘어가면 시간이 흘러 또 잊힌다"고 축구협회의 쇄신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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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축구해설위원 (JTBC 뉴스룸)
한국 축구가 왜 정체하고 있습니까? 한국 축구가 일본에 왜 뒤처지고 있습니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야, 지금은 덮고 가자. 이렇게 계속하면서 한국축구는 정체했거나 퇴보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축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개선하거나 바꿔나가면서 앞으로 나아갔죠? 저는 두 개가, 그러니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과 한국대표팀이 앞으로 가는 게 결코 모순되거나 따로 떨어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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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2일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등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합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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