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가 끝내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펩 과르디올라는 지난 주말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로드리의 시즌이 끝났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중 전반 21분 만에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는 볼 경합을 벌이기 위해 아스널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와 자리 다툼을 하다 부딪혔는데, 이 과정에서 로드리의 무릎이 돌아갔다.
충돌 직후 로드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맨시티의 의료진이 곧바로 그라운드 안에 투입됐지만 로드리는 다시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로드리는 맨시티 의료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맨시티는 황급히 마테오 코바치치를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로드리가 빠진 후 맨시티는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존 스톤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맨시티는 로드리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핵심 선수이기에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충격을 입은 오른쪽 무릎 인대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맨시티는 "로드리는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긴 경기 중 발생했다"라며 "그는 맨체스터에서 초기 테스트를 거친 후 이번 주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 위해 스페인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의 전체 범위와 예상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평가가 계속 진행된다"라며 "클럽의 모든 구성원들은 로드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우리는 로드리의 재활과 관련된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무릎 인대 손상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손상 정도와 회복 기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로드리가 입은 부상에 대해 정확한 내용은 스페인에서 정밀 검진을 마친 이후에 전달하기로 했다.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드리가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랐으나 불행히도 전방압자인대와 반월판에 문제가 생겨 수술과 시즌 아웃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명됐다.
맨시티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드리는 오늘 아침 수술을 받았다"라며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 수술이라 다음 시즌에 돌아올 거다. 이번 시즌은 끝났다"라며 로드리의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로드리는 곧바로 중원의 핵심이 됐다. 훌륭한 신체 조건, 뛰어난 수비력과 테크닉 등을 고루 갖춘 그는 중원에서 수비진을 보호함과 동시에 후방 빌드업을 도와 맨시티가 공격 전개를 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로드리의 중요성은 맨시티의 승률에서 잘 드러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가 2023년 2월부터 치른 모든 공식전을 기준으로 로드리 출전 시 승률은 무려 76%(59승18무1패)였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출전한 78경기에서 딱 1패만 기록했지만 반대로 로드리 없이 치른 16경기에서 10승1무5패를 거둬 승률 63%를 기록했다.
이처럼 맨시티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로드리의 장기 부상은 올시즌 맨시티의 타이틀 사냥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5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로드리가 끝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로드리가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 들여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최악의 뉴스를 접했지만 그게 다이다"라며 "불행히도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난다. 우리는 회복을 위해 단계적으로 그를 지원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와 비슷한 선수는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로드리가 우리에게 준 것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팀으로서 해야 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없는 몇 달 동안에도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두가 알고 있다. 빠른 회복으로 다음 시즌에 로드리는 그들과 경쟁할 것"이라며 "우리는 원하지 않는 부상을 당했지만, 축구에선 이런 일이 발생한다. 로드리는 8~9개월이 아니라 한동안 경기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클럽으로서 우리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거다"이라며 내부 자원들로 로드리의 공백을 메꿀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시즌 아웃 판정은 로드리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로드리는 2024년 한 해 동안 맨시티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2024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면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조국의 우승에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떠올랐다. 지난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5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서 최소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로드리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발롱도르 수상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불운한 부상을 입으면서 모두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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