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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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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삼성화재 잡은 현대캐피탈, 컵대회 우승 놓고 대한항공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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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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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에 결승에서 격돌한다.



프랑스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현대캐피탈은 27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만나 세트 스코어 3-2(25:16/25:21/17:25/22:25/15:12)로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주장 허수봉이 49득점을 합작하며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레오가 5득점(공격 성공률 100%)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허수봉 또한 1개의 서브 에이스, 1개의 가로막기 등 4득점을 기록하며 코트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나섰고,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까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파즐리는 지난 24일 컵대회 데뷔전에서 35득점을 몰아치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날 경기에는 1세트에서만 범실 5개를 내어주며 흔들렸다. 이날 공격 성공률 또한 30%대(39.4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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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파슬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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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과 레오의 공격력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2세트까지 가져가면서 삼성화재는 위기에 몰렸지만,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상대편 에이스 레오가 4개의 범실을 내주며 흔들리는 동안 쌍포 김우진과 김정호가 각각 가로막기 2개를 성공시키는 등 12득점을 합작해 3세트를 25-17로 가져왔다.



4세트에서 두 팀은 1∼2점 차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손태훈의 가로막기와 상대의 범실로 20득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백어택, 오픈 공격이 모두 코트 밖을 벗어나는 등 공격에 난조를 보이면서 4세트마저 22-25로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는 경기 초반 레오가 홀로 4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다시 뒤집었다.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2개를 추가로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은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이후 14-12로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그대로 꽂히면서 5세트를 따냈다.



허수봉은 이날 서브 에이스로만 6득점을 하며 상대의 흐름을 여러 번 끊었다. 그는 “감독님은 강한 서브를 넣은 뒤 상대의 흔들린 리시브에서 블로킹 라인을 세워 반격하는 시스템을 추구한다”며 “(팀에 레오와 신펑, 이준협 선수 등 팀에 서브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범실을 줄여줘서 과감하게 서브를 넣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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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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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첫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초반 2세트를 훌륭하게 잘 치른 것 같지만, 아직 효율이나 감정 컨트롤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내일 결승전에서 훌륭한 경기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견줘보면 전력, 신장, 힘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세트 스코어 0-3으로 지지 않고 분위기를 전환해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간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슬리는 연습 경기 때도 좋은 모습이었다. 이번 경기는 마주하는 상대가 부담스러웠다. 앞으로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치러진 대한항공과 국군체육부대 간 준결승에서는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오후 1시 30분께 대한항공과 결승전을 치른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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