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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우승 '초비상', 운도 정말 없다…리그컵 16강 상대 '최강' 맨시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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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그런데 대진운이 '최악'이다.

2024-25시즌 리그컵 16강에 오른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PL) 4연패를 달성한 현 시점 프리미어리그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아 우승 도전을 선언했던 토트넘은 그나마 희망이 있는 리그컵에서 16강전부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리그컵 32강전은 2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볼턴 원더러스, 리버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아스널과 리버풀은 나란히 5-1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32강전이 끝난 직후 리그컵 16강 대진표가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진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이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리버풀의 대진도 흥미롭지만,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승부에 비하면 관심도가 약간 떨어진다.

토트넘은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최악의 경우가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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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이 전력을 다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최근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2-23시즌에는 창단 첫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5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킨 주포 엘링 홀란을 앞세워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매 시즌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컵을 등한시할 가능성은 낮다.

반면 토트넘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행 티켓을 따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 5경기에서 2승 1무 2패에 그치면서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여러모로 흔들리고 있는 토트넘이다.

과거에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의 '천적'처럼 여겨졌지만, 그건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같은 팀에서 뛰던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선호하던 토트넘은 케인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손흥민의 공간 쇄도 및 골 결정력을 앞세워 높게 올라온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라인을 공략하면서 몇 차례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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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이 지금의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려면 행운이 꽤나 따라야 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은 더욱 세밀해진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토트넘은 그나마 가장 난이도가 쉬운 것으로 여겨지는 리그컵부터 고난길을 걷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에 앞서 "난 항상 2년차에 우승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그런 그도 리그컵 16강서부터 맨체스터 시티라는 강팀을 만날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토트넘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른 손흥민 역시 이번 시즌에 100% 집중해 우승컵을 반드시 따내고 후에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되돌아볼 때 레전드로 칭송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손흥민의 우승 희망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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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항상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를 갖고 와야 한다"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나는 아직 이 클럽(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 팀의 레전드라고 불리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현실적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건 컵 대회다.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들에 치여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컵 대진이 맨체스터 시티로 확정된 이상 토트넘은 FA컵, 혹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리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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