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홍보 담당자가 오히려 뉴진스 폄하?...'최후 통첩날' 겹친 악재에 '골머리'

하이브가 뉴진스(NewJeans) 성과를 왜곡 후 폄하하려 했다는 기자의 주장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앞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하이브에게 '이전의 어도어 원상복구'를 요구한 것을 다뤘다.

그러면서도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가 통화로 출연했는데, 장 기자는 하이브 PR 담당자가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성과를 왜곡, 폄하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기자는 "지난 7월 17일 뉴진스 도쿄돔 공연을 비롯해 반등하지 못하는 하이브 주가 기사를 다룬 기사를 작성했는데, 이후 하이브 PR 담당자로부터 수정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팩트 수정 요청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뉴진스 성과를 왜곡해서 폄하하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을 본 뒤 하이브의 부당대우라고 생각했다는 장 기자는 "하이브의 홍보 실장으로 커뮤니케이션 실무 책임자인데, 소속 아티스트를 두고 못 나간다고 하는 PR 담당자는 처음이었다"며 "(뉴진스가) 일본 현지에서 102만 장을 팔았다고 했는데 현지에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102만 장은 일본 현지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판매된 양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폭로했다.

장 기자는 해당 주장을 이어가며 하이브 PR 담당자 A 씨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민희진 대표와의 분쟁을 떠나서 우리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잘 되는 걸 홍보해야 하는 건 맞지만 팩트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일본에서 많이 팔린 건 아니다. 생각보다 못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A 씨는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며 매체 부장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필요하다며 빨리 포섭해야겠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해당 발언의 의미를 묻자 장 기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광고하겠다는 건데, 실제로 부장에게 골프를 치러 가자고 했다. 물론 저희 부장은 적절하지 않을 거라고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자, 하이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하이브는 "장 기자는 7월 17일 뉴진스 일본 공연을 언급하며 공연 성공으로 현지에서만 앨범이 102만 장 팔렸다고 했는데, 당시 기준 일본 현지에서 (뉴진스 앨범이) 5만 장가량 판매됐고 90만 장 이상이 국내 판매였다. 기업 PR 담당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수정 요청한 것"이라며 "만일 기사 언급대로 일본 현지에서만 102만 장이 팔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천만 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하이브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두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큰 혼선을 줄 수 있어 정정 요청을 진행했다. 기업 PR 담당자로서 뉴진스 성과를 부정적으로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이브는 "가스라이팅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가 지분 20%도 안 되는데 어떻게 경영권 찬탈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고, 엔터 업계에서는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세계 바인딩이 되면 지분율에 상관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답변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골프 일정은 통화녹음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일정이 잡혔으나 이후 상황이 변하며 민감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기자에 관해서는 "PR 담당자와 업무상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고 분쟁 상대방 측에 유출해 당사에서는 지난 7월 매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 그런데도 방송에 나와 제보라는 이름으로 통화 내용을 상대방 동의 없이 공개했다"며 "불편부당함을 지켜야할 기자로서 심각한 업무윤리 위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강하게 엄포했다.

한편, 25일은 지난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하이브에 변화를 촉구했던 마감 시한날이기도 하다.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을 규탄하고 복귀를 요구했던 만큼, 하이브의 향후 대처에 대해 관심이 쏠렸던 상황.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는 또 하나의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사진=MHN스포츠 DB,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라이브 방송 캡처, 뉴진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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