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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수비수 못 제쳐, 이제 끝났다" 최악의 혹평은 무슨...토트넘 역대 도움 2위로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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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 여론을 스스로 잠재웠다.

토트넘이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에 성공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28분 중앙에서 브레넌 존슨에게 패스를 내줬다. 존슨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면서 역전 골을 터뜨려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9분엔 후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전진 패스로 역습이 시작됐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전진했고 왼쪽에 있는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세 번째 골을 완성했고 손흥민은 2호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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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개인 통산 64개의 도움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스태츠 센터'에 따르면 1992∼2004년 토트넘에서 활약한 공격수 대런 앤더튼이 어시스트 68개를 기록, '토트넘 역대 EPL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손흥민이 64도움으로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앤더튼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도움 3위는 2012∼2020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62도움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에릭센은 이후 브렌트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며 도움 14개를 더 추가, 현재 통산 76개 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손흥민은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 18위에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보유자인 레전드 공격수 시어러, 애스턴 빌라와 맨시티, 에버턴에서 뛰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개러스 배리와 통산 도움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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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도움으로 유럽 통산 어시스트 100개를 달성하는 위업도 일궈냈다.

유럽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켓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2도움을 추가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100호 도움을 작성했다.

대기록을 작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10년 차를 맞이한 시즌 초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라운드 북런던 더비 때문이다.

지난 16일 홈구장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토트넘은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2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13위(1승 1무 2패·승점 4)로 떨어졌다. 반면 아스널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4승·승점 12)에 이어 2위(3승 1무·승점 10)로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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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토트넘은 아스널에게 홈에서 북런던 더비 3연패를 당했는데 이는 1988년 9월 3연패 이후 무려 36년 만의 일이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로 출장했지만, 전반에 나온 컷백 패스 이회에 많은 기회를 만들거나 잡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했고 우리는 단지 세트피스 골로 다시 실점했다"라며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시즌 이를 당했고 정말 좌절스럽다. 난 팬들 역시 아주 실망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100%로 임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는 파이널 써드 지역으로 들어갔지만, 선수들이 득점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고 치명적이어야 한다"라며 결정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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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아직 시즌이 길다"라며 반등을 예고했다.

하지만 현지 반응은 손흥민의 반응이 오히려 황당하다며 혹평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인터뷰는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반응을 촉발시켰다.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조롱했다"라고 전했다.

한 팬은 "공을 지배하는 것과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분명히 (토트넘이) 더 나은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다른 팬은 "패배에 속아 넘어갔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놀랍게도 손흥민을 비판한 건 라이벌 팬들만이 아니었다"라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토트넘 팬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눈이 있고 찌질한 경기력이었다"라고 말했고 다른 좌절한 토트넘 팬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치고 힘들다. 난 정말 정말 그렇다. 우리가 지배한 건 상관없다. 당신은 원하는 모든 걸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를 이길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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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수행하고 있는 주장직을 다른 선수에게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토트넘에서 미래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토트넘 레전드 출신인 제이미 오하라는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은 이제 언덕 위에 있는 것 같다. 팬들은 물론 모든 사람이 그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토트넘 팬들조차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 있는 플레이가 사라졌다. 33세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제칠 수 있을까?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믿을 수 없는 선수이자 또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다”라며 “하지만 지금의 손흥민을 보고 있으면 날카로움과 우위를 점하는 모습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대일 기회를 확실히 성공시켰다. 그건 보장된 골이었다. 토트넘에 그보다 더 좋은 선수가 없어 제외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왼쪽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손흥민은 단 한 경기 만에 이런 여론을 완벽히 뒤집는 경기력으로 잠재웠다. 득점포가 2022-2023시즌 초반 만큼 안터지는 시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주장으로써 팀을 이끌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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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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