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오타니, 이치로까지 넘어서나” 日 열도 흥분한다, 오타니 미친 시즌 피날레 기다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키며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올해 또 다른 의미에서의 미친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 40홈런-40도루도 만족하지 못하고, 기어이 역대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연 선수로 기록됐다.

마치 ‘내가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다 한다’라는 듯 대업들을 작성하고 있는 오타니의 최종 성적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다. 사실 제아무리 오타니라고 하더라도 50-50에 다시 도전할 시즌이 앞으로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홈런과 도루 개수는 줄기 마련이고, 특히 오타니는 내년부터 다시 투·타 겸업을 할 예정이라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타니는 끝까지 달려보겠다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홈런 세 개, 도루 두 개를 포함한 6안타 10타점 경기를 펼치며 50-50 고지를 단숨에 돌파한 오타니는 21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홈런 하나, 도루 하나를 더 추가하며 52홈런-52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22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도 3출루와 함께 도루를 하나 더 쌓으며 22일 현재 52홈런-53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오타니에게는 2024년 정규시즌 7경기가 더 남아있다.

지명타자로 뛰는 터라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다저스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만 확정했을 뿐 지구 우승은 아직 미확정이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잘 넘겨야 한다. 다저스도 오타니를 뺄 시기가 전혀 아니다. 성적에 여유가 있었다면 이미 50-50을 달성했고 60-60은 어려운 상황에서 오타니의 시즌을 조기에 마감시켜 보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오타니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 또한 하늘이 만들어 준 무대다.

그런 오타니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달려 나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명타자로 뛰는 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공헌도를 더 쌓는 다른 선수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40을 넘어 50-50을 달성한 오타니를 막을 선수는 없어 보인다. 기본적인 타격 성적도 대단히 뛰어나다. 22일까지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97, 52홈런, 122타점, 180안타, 12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오타니는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OPS 1.0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고, 득점(126득점), 홈런(52홈런), 타점(122타점)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관왕이 유력한 가운데 ‘오타니 보유국’ 일본 열도도 오타니의 대업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죄다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오타니는 이미 일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종전 기록이 오타니 자신이 세운 2021년 47홈런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52개다. 일본인 선수 최초 50홈런 달성자다. 타점도 올해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2005년 세운 116타점이었다. 오타니는 122타점으로 이를 경신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홈런과 타점은 지금까지도 오타니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약간 그 영역 밖에 있었던 득점과 도루에서도 일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점쳐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기록은 일본인 선수 역사상 최고로 뽑히는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스즈키 이치로가 가지고 있다.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이었던 2001년 127득점을 기록해 일본인 선수 기록을 가지고 있고, 도루 또한 2001년 56개를 기록해 역시 이 부문 기록 보유자다.

오타니는 큰 체구지만 폭발력과 주법이 좋아 빠른 주력을 자랑한다. 다만 도루와 그렇게 친숙한 선수는 아니었다. 특히나 투수로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도루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 시즌 전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2021년 기록한 26개다. 2022년은 11개, 2023년은 20개를 기록했는데 성공률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피치클락 제도와 물리적인 베이스 크기 확대로 뛰는 야구가 장려되고 있는 최근 흐름에다 투수로 나서지 않아 족쇄가 풀린 오타니의 도루 페이스는 가공할 만하다. 올해 57번의 시도에서 무려 53번을 성공했다. 7월 이후 도루 실패가 하나도 없다.

게다가 득점은 이적에 타순 조정의 힘까지 받았다. 전 소속팀인 에인절스는 아무래도 동료들의 조력이 부족한 팀이었다. 좋은 타자들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많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다르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시즌 중반까지 리드오프를 맡았던 무키 베츠가 손에 투구를 맞아 이탈한 이후 오타니가 리드오프로 전진배치됐고, 자연히 득점을 쌓을 기회도 더 늘어났다.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2021년 103득점이었는데 이미 이는 넘어섰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득점이 늘어난 것은 타순 조정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풀카운트’는 ‘이번 시즌 중반부터 1번으로 출전하고 있는 오타니다. 당초 2번에서는 69경기에서 53득점(1경기 평균 0.77점)이었지만, 1번에서는 83경기에서 73득점(1경기 평균 0.88점)으로 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홈런으로 자체 득점을 만드는 경우까지 늘어나면서 어느덧 이치로의 기록 코앞까지 왔다.

이치로의 득점 기록까지 하나가 남았고, 이는 이변이 없는 이상 남은 시즌 무난히 경신이 예상된다. 최근 도루 페이스를 생각하면 이치로의 56도루에 이르는 것도 가능하다. 오타니는 7월부터 도루 페이스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7월 12개, 8월에는 15개를 기록했고 9월은 아직 7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오타니 또한 도루를 계속 시도하며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야구를 하고 있다. 오타니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이 어떤 숫자에서 마무리될지 전 세계 야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