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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위기의 KIA 지탱한 두 타격 장인, 증명하고 시즌 마감…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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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 타선은 리그 최고의 폭발력을 뽐냈다. 22일 현재 시즌 138경기에서 팀 타율이 무려 0.301에 이른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31로 압도적인 1위다. 리그 평균 타율이 0.277, 평균 OPS가 0.772라는 점을 고려하면 KIA 타선의 위압감을 실감할 수 있다.

좋은 타격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여기에 실투를 놓치지 않는 대단한 집중력과 2~3점 정도는 언제든지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갖췄다. 신·구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점에서 합심하며 힘을 보탰다. 젊은 선수들은 힘과 스피드를 불어넣었고, 베테랑 선수들은 요소요소에서 빈지점을 메우며 거대한 성과를 만들었다.

KIA 팀 타선이 시즌 막판까지 꾸준하게 힘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두 타격 장인, 최형우(41)와 김선빈(35)의 공이 컸다. 최형우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묶은 해결사 기질을 보여주고 올해 팀 4번 타순을 든든하게 지켰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 콘택트 히터인 김선빈 또한 건재한 타격을 보여주며 KIA 타선의 밑바탕을 책임졌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팀 내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는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으로 활약했다. 스스로는 타율에 다소간 아쉬움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타점 개수에서 볼 수 있듯이 KIA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이 아니었다면 타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최형우가 없없을 때 KIA가 4번 자리를 놓고 고민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쟁쟁한 타자들이 모인 KIA에서도 팀 내 타점 1위를 기록했다.

김선빈의 정교함도 살아있었다. 역시 시즌 116경기에 나가 타율 0.329, 139안타, OPS 0.827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중반 한때 슬럼프가 있기도 했지만 이내 이를 극복하고 무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특히 팀이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극에 달했던 8월 이후 타격은 놀라울 정도다. 김선빈은 8월 이후 34경기에서 타율 0.431(130타수 56안타), OPS 0.990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생산력을 뽐냈다. 요소요소마다 활약한 김선빈 덕에 KIA 타선은 에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이범호 KIA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과 면담 절차를 거쳐 하나둘씩 1군 엔트리에서 빼 한국시리즈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21일에는 나성범이 가장 먼저 1군에서 빠졌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은 해당 부위를 보강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정규시즌 출전보다 휴식을 택하기로 했다. 부상 부위가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인 만큼 보호 차원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에는 최형우와 김선빈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남은 6경기에 나서지는 않고 더 일찍 한국시리즈 대비 모드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두 선수야 기록에 그렇게 큰 욕심이 있는 선수는 아니고, 실전 공백이 길어도 충분히 자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춘 선수다.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충하고 또 그간 스스로 느꼈던 보완점을 찾아 훈련하면서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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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한국시리즈만 38경기를 경험했고 18타점을 올렸다. 올해 KIA 타선을 이끈 선수들 중 상당수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무대인만큼 최형우가 찬스 때 앞장 서 이끌고 가며 후배들의 긴장을 녹여줘야 한다. 대단히 막중한 임무다.

김선빈도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당시 5경기에서 타율 0.357, 3볼넷, 출루율 0.471의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면서 팀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는 장타 확률이 아무래도 조금 떨어진다. 그만큼 장타가 귀한 무대이기도 하지만, 김선빈과 같이 콘택트와 출루율을 앞세운 선수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팀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한편 KIA는 22일 최형우 김선빈 홍종표를 2군으로 내리고 외야수 고종욱과 내야수 최정용을 등록했다. KIA는 40-40에 도전하는 김도영과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을 돌아가며 쓰며 한국시리즈 엔트리 구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행히 만나는 팀들이 어느 정도 순위를 확정한 경우가 많아 부담도 덜었다. 23일부터 24일까지 만나는 삼성은 이미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서로 힘을 빼고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25일 만나는 롯데도 해당 시점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어느 정도는 결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부담 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여건으로 어쩌면 생각보다 여유있게 시즌을 마감할 수 있는 반가운 상황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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