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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신나는 '쓱템버'가 다시 왔습니다… 20대 주축 기록 잔치까지, 다시 가을이 보인다 [수원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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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왕조 시절부터 ‘가을 DNA’라는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팀이었다. 여름에 다소 부진하다가도 날이 선선해지면 그 가을 냄새를 맡고 귀신 같이 살아나곤 했다. 지난해에도 7~9월에 부진하며 정규시즌 순위 싸움에서 고전했지만, 10월 10경기에서 10승2패를 기록하며 끝내 정규시즌 3위를 지켰다. 무너지는 듯할 때 보여준 저력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올해도 그 가을 DNA만은 살아 있는 양상이다. SSG는 8월 25경기에서 8승17패(.320)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한때 8위까지 미끄러졌다. 가을 야구가 그렇게 멀어지는 듯했다. 경쟁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게 없었다. 그러나 올해도 9월 성적은 호조다. 22일 경기에서 이기면서 9월 9승3패1무를 기록 중이다.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1위다. 10년 전, 아니 4~5년 전과만 비교해도 선수가 많이 바뀌었는데 그 전통은 이어 가고 있다. 결국 5위를 되찾았다.

SSG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역투와 적시에 터진 장타를 앞세워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6-2로 이겼다. 6연승을 질주한 SSG(68승68패2무)는 승률 5할을 회복하면서 종전 5위였던 kt(69승70패2무)를 따돌리고 5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잠실에서 LG에 진 4위 두산과 경기차도 이제 1경기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잡았다. 5위를 놓고 다툰 주말 kt와 2연전을 모두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 SSG에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고 있었던 선발 김광현이 가장 중요한 순간 역투를 선보이며 에이스의 이름값을 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동안 4개의 4사구를 내주기는 했으나 단 1피안타로 버티는 동시에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며 팀의 버팀목이 됐다. 서진용이 1이닝 2실점으로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문승원 조병현이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며 kt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박지환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힘을 냈다. 그리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전날의 영웅 박성한이 다시 홈런을 터뜨리면서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1안타에 선취점의 발판을 놓는 도루 2개와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힘을 보탰고, 한유섬도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근래의 좋은 감을 이어 나갔다.

전날 이기며 5위 kt와 거리를 반 경기까지 좁힌 SSG는 이날 상대 선발 좌완 웨스 벤자민을 맞이해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지환이 지명타자로 들어오며 리드오프를 맡았고, 벤자민과 상대 전적이 좋은 김성현이 2번 2루수로 들어왔다. 하재훈 오태곤 이지영도 선발 출전했다. 이날 SSG는 박지환(지명타자)-김성현(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중견수)-오태곤(1루수)-이지영(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직전 17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김광현이 나갔다.

SSG의 추격에 맞서 5위를 지켜야 했던 kt는 로하스(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오재일(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로는 벤자민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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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황재균 오재일이 연속 볼넷을 기록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배정대가 좌익수 뜬공, 오윤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SSG가 3회 2점을 뽑으면서 앞서 나갔다. 하재훈의 발이 빛났다. 선두 하재훈은 볼넷을 고른 뒤 오태곤 타석 때 연달아 2루와 3루를 훔쳤다. 오태곤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지영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하재훈이 홈을 밟았다. 오윤석이 호수비를 선보였지만 3루 주자를 잡지는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막내인 박지환이 나섰다. 박지환은 벤자민의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며 귀중한 추가점을 제공했다. 2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3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화답했다. 특히 1사 후 로하스와 김민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를 살렸다.

벤자민이 SSG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SSG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후 하재훈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kt는 5회 선두 오재일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심우준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1,2루를 만든 것에 이어 로하스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kt는 대타 강백호 카드를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강백호의 까다로운 땅볼을 유격수 박성한이 그림 같이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SSG는 2-0으로 앞선 6회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최정이 볼넷을 골랐고, 2사 1루에서 한유섬이 중견수 옆을 빠져 담장까지 구르는 총알 2루타를 터뜨렸다. 1루 주자 최정이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아 먼저 홈에 들어왔다. 이어 박성한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벤자민의 커터를 받아쳐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5-0으로 달아났다.

김광현이 6회까지 깔끔하게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한 가운데 SSG는 7회 2사 후 박지환이 다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했다. kt는 0-6으로 뒤진 7회 반격을 시작했다.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오재일이 볼넷을 골랐고, 배정대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오윤석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심우준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하고 다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로하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준영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 주자 배정대는 홈을 밟았지만 1루 주자 심우준이 홈에 파고 들다 상대 중계 플레이에 홈에서 잡히며 흐름이 끊겼다. SSG는 8회 1이닝을 문승원이 잘 막아내고 6-2로 앞선 채 9회에 돌입했다.

kt는 9회 한두솔을 상대로 오재일이 볼넷을 골랐고, 배정대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분위기가 묘했다. 하지만 SSG는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조병현이 있었다. 세이브 상황이 되자 등판한 조병현은 오윤석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심우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로하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확정했다.

김광현은 시즌 11번째 승리를 거뒀다. 올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30경기에 나가 157이닝을 소화했고, 팀이 힘든 시기에 막판 힘을 내면서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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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SSG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선수들은 기록 잔치를 벌였다. 우선 신인 박지환은 데뷔 후 첫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박성한은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SSG 구단 역사상 유격수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김민재, 브리또, 나주환, 고메즈가 있었는데 박성한도 이 대열에 올라섰다. 시즌 중반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조병현은 벌써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만 22세 이하 선수가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건 2002년 채병용(11세이브)과 조병현만이 가진 기록이 됐다.

한편 갈 길이 바빴던 kt는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이틀 연속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 벤자민은 5⅔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허용했지만 두 개의 피홈런에 울면서 5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올해 유독 피홈런이 급증한 벤자민의 고민을 다시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소형준이 1이닝 무실점, 손동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 응답이 없었다. 배정대와 심우준이 2안타씩을 기록하면서 힘을 냈지만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최근 부진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날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고개를 숙였고, 이틀 연속 중요한 시기에 대타 투입된 강백호는 다시 땅볼에 그쳤다. 오재일이 4볼넷 경기를 했지만 조력이 부족했다.

SS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다. SSG는 송영진,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제 따라가야 할 상황이 된 kt는 23일 하루를 쉬고 24일 홈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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