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문정민. |
(파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로 기대를 모으다 마침내 첫 우승을 따낸 문정민(22)은 이번 시즌 다승자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지한솔, 이준이를 2타 차로 따돌려 KLPGA 투어 63번째 출전 만에 처음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 장타 2위, 작년 장타 3위에 올랐고, 올해는 장타 7위를 달리는 등 장타력은 남다른 문정민은 이번 우승의 원동력을 정확해진 티샷을 꼽았다.
"멀리는 쳐도 똑바로 치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은 문정민은 "그동안 똑바로 치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긴장하면 리듬이 급해지는 편인데 스윙 리듬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아도 웬만큼 정확해졌다"고 밝혔다.
문정민은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 때부터 페어웨이를 절대 지키자고 다짐했다"면서 "OB도 내긴 했지만, 페어웨이를 잘 지킨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드림투어에서는 3번이나 우승했지만 KLPGA 투어에서는 지난 62차례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에 톱10 입상이 5번뿐이었던 문정민은 "우승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장타자인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 속이 좋지 않았다는 문정민은 "아침에 빵 한 조각을 겨우 먹었다"면서도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특히 5번, 6번 홀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문정민은 "워낙 더블보기를 자주 해서 보기쯤이 아무렇지도도 않았다.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대범함을 과시했다.
지난 6월 말에 불거진 개인사로 5개 대회를 건너뛰었다가 복귀한 뒤 4연속 컷 탈락했던 문정민은 "쉬는 기간이 더 준비할 여유를 줬다"면서 "개인사에 관련된 건 매니지먼트사와 얘기하라"고 선을 그었다.
문정민은 "골프는 내 인생에서 전부"라면서 ""골프가 안 될 때 가장 힘들고, 골프가 잘될 때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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