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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신상훈-이총민 동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도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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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내 유일의 성인 아이스하키팀인 HL안양의 간판 공격수인 신상훈(오른쪽)과 이총민. 오는 10월 개막하는 북미프로리그 ECHL(이스트코스트하키리그) 팀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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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HL안양과 요코하마 그릿츠의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24-25시즌 정규리그 경기. HL안양은 그릿츠와 치열한 승부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두 차례 상대 파워플레이 때 숫적 열세상황에서 역습을 펼치면서 동점,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신상훈(31)과 이총민(25)의 이름을 외쳤다. 한국 남자 국가대표 공격수인 둘은 10월 19일 개막하는 북미 프로리그 ECHL(이스트코스트하키리그)에서 스틱을 잡는다. 22일 경기가 고별전이었다. 신상훈은 24-25시즌 4경기에서 4골 3어시스트, 이총민은 1골 3어시스트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ECHL은 북미 프로리그에서 NHL, AHL에 이은 3부 리그이다. 신상훈은 버지니아주 연고인 노포크 어드미럴스, 이총민은 일리노이주의 신생팀 블루밍턴 바이슨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국인 선수 두 명이 ECHL에 동시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상훈은 이번이 두 번째 ECHL 도전이다. 2021년부터 두 시즌 동안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에서 첫 시즌 13골 9어시스트, 22-23시즌 30골 22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A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변함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신상훈은 “미국에서 예정된 현지 테스트 결과에 따라 AHL에서 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며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더 높은 곳에서 뛰고 싶은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총민은 ‘조기 유학’파다. 중학교 때 캐나다로 건너가 주니어 A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다.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미 대학 1부리그 소속 알래스카-앵커리지대에 스카우트됐으나 코로나로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미국 도전 기회를 놓쳤다. 이총민은 지난해 아시아리그에 데뷔, 29경기 18골 23어시스트로 팀 우승에 앞장서면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했다. 이총민은 “상훈이 형이 과거 ECHL에서 이뤄 놓은 게 있었기에 내게도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북미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둘은 “우리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어린 친구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엔 성인팀이 HL안양 하나 뿐이다.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리는 HL안양은 오는 12월 팀 창단 30년을 맞는다. 공격의 핵심인 두 선수가 해외에 진출하면 전력에 큰 손실이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위해 더 크게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국가대표팀과 HL안양에서 이들을 지도한 백지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자질은 충분하다.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한 단계 높은 AHL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양=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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