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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최대한 크게 소리 질러봐!” 올리비아 로드리고 홀린 ‘韓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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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한 20~21일 이틀간 1만 5천 명 동원
월드투어 북미 공연 동일 규모 프로덕션 진행


스타투데이

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ㅣ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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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를 수 있는 최대한 크게 소리 질러봐!”

첫 내한 공연에 나선 미국 Z세대 대표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한국 팬들의 반응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로드리고의 첫 내한공연 ‘거츠 월드 투어’(GUTS World Tour)가 진행됐다. 로드리고는 이날 자신을 보러온 한국 팬들의 모습에 연신 감탄하며 놀라워했다.

공연은 약 10분 정도 지연돼 시작됐다. 당일 비가 오는 바람에 입장이 다소 지체됐던 탓이다. 주인공 로드리고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국내 팬들은 엄청난 환호 소리로 그를 반겼다. ‘배드 아이디어 롸잇?’(bad idea right?), ‘발라드 오브 어 홈스쿨드 걸’(ballad of a homeschooled girl)로 포문을 연 로드리고를 향해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로드리고는 이같은 관객들의 모습에 화답하듯 무대를 뛰어다니며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특히 ‘뱀파이어’(vampire) 무대는 공연 초반임에도 불구, 엄청난 환호가 터지면서 그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뱀파이어’는 로드리고의 정규 2집 리드 싱글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빛나는 노래다. 로드리고는 관객들에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라”라고 외치며 흥응 돋우었다. 공연 시작된지 20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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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ㅣ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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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작이었다. 이후 이어진 무대들에서 관객들은 좀처럼 좌석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즐기기 시작했다. 차분하거나, 밝거나, 어둡거나, 어떤 장르의 노래들이 나오든 관객들은 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겼다. 로드리고는 끊임없는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에 “너무 멋진 광경이다. 이곳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신기하고 생소했던 터. 로드리고는 관객들의 열기를 느끼고자 “더 크게 함성 질러봐!”를 중간 중간 외치며 팬들과 적극 소통했다. 그러면서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정말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드리고는 한 관객과 셀카도 촬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기도 했다.

로드리고는 ‘뱀파이어’뿐만 아니라 2021년 발표한 데뷔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로 일찌감치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1위를 8주 연속 차지한 팝스타다. 현지에서도, 또 국내에서도 로드리고는 젊은 세대를 이끄는 차세대 아티스트다. 그를 직접 마주한 한국 팬들의 입에서 “너무 멋지다”, “왜 이렇게 섹시하고 멋있지?”라는 말이 연신 들려왔다.

은빛 계열의 꽤나 노출이 가미된 의상으로 초반 무대를 꾸몄던 로드리고는 이후에도 블랙, 레드 등 직관적인 의상들로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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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ㅣ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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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는 ‘틴에이지 드림’(teenage dream) 무대 위 직접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또 다른 감성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여기서 그는 “격동적인 청소년기를 보내며 성장했다. 생일날 울기만 했던 날도 있고 어려웠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 마법 같은 일이 왔고 그런 날들이 올거라 응원하고 싶다”고 설명을 곁들여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로드리고는 ‘로직컬’(logical), ‘쏘 아메리칸’(so american), ‘해피어’(happier), ‘데자뷰’(deja vu) 등 숱한 명곡들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어진 짧은 멘트 시간에서 로드리고는 “감사합니다”라고 갑작스레 한국말을 던져 웃음을 안기더니 “올리브영도 다녀왔다. 김치도 많이 먹었고요. 한국은 멋진 나라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로드리고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Olivia Rodrigo : GUTS’ 월드 투어의 오리지널 무대 구성 및 북미 공연과 동일 규모의 프로덕션으로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747 항공기 1대 물량인 항공 파렛트 38개, 무게 약 100톤에 달하는 무대 장비를 공수해 이번 투어의 상징적인 무대인 객석 사이로 떠오르는 달과 별 세트는 가히 역대급이었다. 공연 콘솔 바로 뒤에 설치된 달과 별 세트에 앉은 로드리고는 높이 5m 이상 위로 떠올라 360도를 돌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팬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 로드리고는 일어나지 않은 관객에게 일어나라는 손짓을 하는가 하면 “사랑해요”라는 말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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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ㅣ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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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ㅣ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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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총 400여 개의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메인 무대 및 돌출 무대 위, 공연장 중앙 등에 설치된 다수의 스피커로 음향 퀼리티를 높였다. 또 8인조 밴드와 8명으로 구성된 안무팀까지 함께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연달아 꾸몄다. 특히 ‘메이킹 더 베드’ 무대에서 로드리고는 실제로 누운 채 노래를 이어갔고 8인 댄서들이 아름다운 춤선으로 그를 휘감으며 시각적으로도 울림을 줬다.

로드리고는 앙코르 곡으로 ‘굿 포 유’(good 4 u), ‘겟 힘 백!’(get him back!)을 선사하며 약 2시간 가량 이어진 국내 팬들과의 호흡에 마침표를 찍었다. 내한 공연의 맛을 제대로 느낀 로드리고는 다음날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총 관객 수 1만 5천 명을 동원한다.

로드리고는 이번 ‘거츠(GUTS) 월드투어 서울’의 티켓 수익 일부를 한국여성재단(KFW)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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