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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토트넘에서 10년간 모든 걸 쏟아부은 손흥민에게 '엇나간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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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패배에 작심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졌다. 또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라며 집중력을 요구했다.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북런던더비로 돌아간다. 토트넘은 홈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3연패를 당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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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날 또 세트피스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 최근 아스널을 상대로 한 4번의 실점 중 3번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4라운드 북런던더비에서도 후반에 아스널의 가브리엘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결승골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불안정한 수비가 결국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를 잘했지만, 세트피스에서 다시 실점한 것이 정말 답답하다. 우리는 상대 진영 마지막 3분의 1까지 잘 도달했지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경기를 지배했지만 졌다고 말했는데, 이는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팬들이 손흥민의 발언을 '착각'이라며 비판한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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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아스널 팬들은 물론이고 토트넘 팬들까지 손흥민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었다. 한 팬은 "공을 지배하는 것과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다르다. 확실히 토트넘이 더 나은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한 데 이어 또 다른 팬은 "패배 속에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트넘 팬 중에서도 손흥민의 발언에 불만인 쪽이 많았다. 토트넘 팬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 눈이 있다. 끔찍한 경기였다"고 고개를 저었고, 또 다른 팬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점유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옹호하는 쪽도 있었다. 손흥민이 말한 점에 공감하며, 토트넘이 비록 졌지만 점유율을 지배하며 흐름을 잘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경기에서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런 플레이가 장기적으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발언이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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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54골을 허용했으며, 그중 16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들이 내가 세트피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우리는 세트피스를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훈련을 한다. 오늘 경기도 대부분의 경우에 잘 막아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번 방심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세트피스 문제는 중요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개의치 않았고, 팀이 세트피스 문제에 발목 잡히지 않고 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라이벌에 패배하면서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위까지 찍었던 팀이었지만 상대 팀에 전략이 드러났고 핵심 선수들 컨디션도 온전치 않았다. 특히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세트피스 문제와 득점력 부족은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손흥민의 발언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는 팀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제 현지 팬들은 더는 "좋은 경기 내용"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를 원하고 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캡틴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어떻게 극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갈지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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