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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속한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팀인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인 몽고메리 비스키츠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지구 4개 팀 가운데 3위에 그치면서 가을 야구가 무산됐고, 고우석도 이렇게 시즌을 마치게 됐다. 메이저리그 등판 없이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과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트리플A 팀에서 4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를 남겼다.
출발부터 삐끗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바이아웃을 포함한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을 불과 몇 분 남겨두고 극적으로 계약이 이뤄졌을 만큼 어렵게 이뤄진 미국행이었다. 그런데 시범경기부터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초반 경쟁자들이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는데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몸 만드는 시간이 길어졌다. 시범경기는 6차례 등판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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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고우석이 지난해 피로를 다 회복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듯했다. 실제로 고우석은 스스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강점인 직구 구속에서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지난해 과부하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던진 44이닝이 전부가 아니다. 고우석은 시즌 전부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시작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참가였다. WBC를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깨 쪽에 담 증세가 생겨 본선 실전에 나서지 못한 채 대회 일정을 마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SNS 공격까지 받았다. 경기력이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손가락질을 받았다. 재활을 거쳐 돌아온 고우석은 인터뷰에서 평소 보여주지 않던 모습까지 보였다. WBC를 떠올리며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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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무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다. 고우석의 경기력이 한국시리즈 내내 일관적이지 않았던 배경이다. 고우석은 덕분에 한국시리즈에서 패전과 세이브, 승리까지 모두 경험하는 진기록을 썼다. 1차전에서 패전을 안았고, 2차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3차전에서는 난타당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그래도 마지막 5차전에서는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렇게 3월부터 11월까지, 그것도 성치 않은 몸으로 달려왔으니 그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마이너리그에서도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첫 해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마이너리그 내 강등 같은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일들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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