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투수 김동현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9. 1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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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마지막 영상을 보니 달라졌더라.”
지명 3일 전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애초 1라운드 지명 선수로 다른 이를 생각했는데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후 마음이 바뀌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11일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에서 지명한 서울고 김동현(18)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의외의 지명은 아니다.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김동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김영우와 함께 1라운드 지명 후보군으로 꼽혔다. 어쩌면 9순위 지명이 의외다. 스카우트들은 김동현과 김영우를 두고 “평소 드래프트였다면 전체 4, 5순위에 들었을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물론 과제도 있다. 올해 14.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7개, 4사구 10개로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이 허용한다. 강한 공을 던지지만 투구폼이 와일드하고 제구에 애를 먹는다. 그야말로 원석에 가깝고 1군에서 선발 등판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16일 “처음에 봤을 때는 팔이 너무 크게 나왔다. 너무 크게 나와서 공이 날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그런데 대표팀에서 좋아졌더라. 대표팀 경기에서는 짧게 나왔다. 날리는 공도 거의 없었다. 사실 다른 선수를 뽑기로 했는데 드래프트 3일 전에 스카우트 팀에서 마지막 영상이라며 대표팀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영상을 보니 달라졌더라”고 밝혔다.
프런트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11일 김동현 지명 후 KT 나도현 단장은 “우리 순번에서 김동현을 지명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시다시피 투수로서 굉장히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며 “우리 스카우트팀이 오랜 기간 관찰했다. 이번 U-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 확신을 가졌다. 향후 KT 선발진에서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서울고 투수 김동현(가운데)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나도현 단장(왼쪽), 아버지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9. 1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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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투수 김동현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9. 1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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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동현은 지난 3일 태국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0볼넷 2삼진 무실점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볼넷 없이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과제를 해결한 모습이었다. U-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경기 3이닝 0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고교 시절 적은 투구수도 KT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김동현이 고교 시절 정규 경기에서 던진 투구수는 287개가 전부다. 서울고 전력이 강한 만큼 김동현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았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프로에 입단하면 계획대로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 입단 후 수술대부터 오르는 유망주와 비교하면 시작점이 달라진다.
이 감독은 “많이 안 던져서 그런지 어깨가 참 싱싱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 부분도 우리가 김동현을 지명하는 데에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고 투수 김동현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KT 선배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9. 1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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