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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니퍼트 진짜 152km 던지나…"시구는 감흥 없는데 은퇴경기는 꼭 던지고 싶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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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마침내 은퇴식을 치르는 '레전드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43)가 정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거행한다.

이날 두산은 니퍼트를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등판도 가능해졌다.

문제는 니퍼트의 등판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느냐는 것. 두산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올 시즌 133경기를 치른 두산은 65승 66패 2무(승률 .496)를 기록하며 5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때 상위권팀들과 뜨거운 순위 싸움을 이어갔던 두산은 최근 부진이 깊어지면서 어느덧 5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현재 두산은 4위 KT에 1.5경기차로 뒤진 상황. 따라서 KT도 4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이 경기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정규시즌에서 4위와 5위에 안착한 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은 똑같지만 4위팀에게 절대적인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은퇴를 하고 늦게나마 은퇴식을 하게 됐는데 나도 오랜만에 니퍼트를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니퍼트의 팀에 대한 충성심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니퍼트가 등판할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일단 상황을 봐야 한다. 우리가 많은 점수로 이기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과연 이승엽 감독의 뜻대로 니퍼트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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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출신인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 한국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29경기 187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KBO 리그를 평정한 니퍼트는 2012년 29경기 194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0을 남긴데 이어 2013년 19경기 118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58, 2014년 30경기 179⅓이닝 14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남기면서 '장수 외국인선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2015년 정규시즌에서는 20경기 90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무른 니퍼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7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7,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00,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하면서 두산의 '업셋 우승'을 이끌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 행진을 앞세워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니퍼트가 남긴 최고의 시즌은 바로 2016년이었다. 정규시즌에서만 28경기 167⅔이닝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맹활약한 니퍼트는 그해 MVP를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두산은 니퍼트를 필두로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과 '판타스틱4'를 구축,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7년 30경기 179⅔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남기고 두산을 떠난 니퍼트는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8년 29경기 175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214경기 1291⅓이닝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 KBO 리그의 유일무이한 100승 외국인투수로 지금도 역사에 남아있다. 니퍼트가 지난 2022년 KBO가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니퍼트는 최근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최강 몬스터즈의 일원으로 전격 합류한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2km에 달하는 빠른 공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니퍼트가 은퇴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은 니퍼트와의 일문일답.

- 은퇴 이후 몇 차례 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은퇴식은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당연히 기분은 좋다. 사실 시구는 큰 감흥은 없었다.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꼭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났을텐데.
"사실 아직 만나지 못했다. 팀이 가을야구 문턱에 와있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 오늘 등판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아시다시피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하고 있고 선수 때와 똑같이 몸 관리를 하면서 불펜 피칭을 하는 루틴을 가져가고 있다"

- 양의지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하던데.
"아직 던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와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마지막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

- 최근 투구를 '최강야구'를 통해 보여주기는 했지만 실전에서는 어떤 투구를 보여줄 생각인지.
"나도 43살이다.(웃음) 현역 전성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 힘은 떨어졌지만 스마트하게 던지는 방법으로 영리하게 상대할 것 같다"

- '최강야구'를 통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두산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만나는 것은 기분이 다를 것 같다.
"너무 좋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 공식적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선수가 됐다"

-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것인지.
"선수 때도 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덕아웃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동기부여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

- KBO 리그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2011년 두산에 와서 첫 경기를 LG 상대로 던졌는데 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 우승반지는 잘 간직하고 있는지.
"우승반지를 끼고 다니지는 않지만 항상 보고 있다. 트로피와 함께 잘 보관하고 있다"

- KBO 리그 최초로 외국인선수가 은퇴식을 하게 됐다. 그에 대한 소감은.
"사실 (처음인지는) 몰랐다. 나는 외국인선수라고 구분을 지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팀 동료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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