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노출로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포수 데릭 벤더(왼쪽)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타석에 들어간 상대 팀 타자에게 고스란히 사인을 알려줘 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미국프로야구 신인 선수가 방출됐다.
ESPN은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싱글A 포트마이어스 마이티 머슬즈 소속의 포수 데릭 벤더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벤더는 지난 7일 레이크랜드 플라잉 타이거스(디트로이트 산하 싱글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로스 던이 던질 구체적인 투구 정보를 노출했다.
그 경기에서 포트마이어스는 0-6으로 패배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했다.
포트마이어스 코치진은 경기가 끝난 뒤 레이크랜드 코치로부터 벤더의 '사인 노출' 사실을 전해 듣고서야 황당한 사건의 전말을 접했다.
벤더는 올해 7월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계약금은 29만7천500달러(약 4억원)로 엄청난 유망주는 아니더라도 장타력이 뛰어난 포수로 기대를 모았다.
벤더의 대학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26, 32홈런, 153타점이다.
미네소타 입단 후 싱글A 19경기에 출전한 그의 성적은 타율 0.200, 2홈런, 8타점이다.
벤더가 꿈에 그리던 유니폼을 입은 지 두 달 만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한 이유는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해서'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벤더가 팀 동료들에게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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