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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더이상 '태극마크'를 달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이대로 국가대표를 '강제 은퇴'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년까지 11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지난 2월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면서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국가대표 복귀였다. 올해 한국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대회에 임했다. 물론 현역 메이저리거는 제외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 선수의 출전을 불허했기 때문. 이것이 류현진이 프리미어12에서 뛸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프리미어12 출전도 가능해졌다. 류현진도 지난 2월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열린 출국 인터뷰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 시즌 끝나고 프리미어12가 열린다. 만약 뽑히면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해보고 싶다"고 대표팀 합류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은 벌써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26경기에 나와 149⅓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9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29⅓이닝을 투구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84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만큼 류현진도 리그에서 돋보이는 선발투수 중 1명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 3.80은 리그에서 9위에 해당할 정도다. 국내 선수로는 원태인(삼성), 양현종(KIA) 다음으로 으뜸이다. 충분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그러나 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류현진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KBO는 12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2024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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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명단에 포함된 투수만 29명. 그런데 류현진은 왜 포함되지 않은 것일까. KBO가 밝힌 "전력강화위원회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라는 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KBO는 "다만 올해 KBO 리그 최종 성적과 상대 국가의 전력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예비 명단 외 선수를 교체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며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향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그리고 준우승을 기록했던 2019년과 달리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예비 명단부터 20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는 것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30대 후반의 나이인 류현진이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10월 11일. 류중일호가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만하다.
만약 류현진이 이번 대표팀에 최종 합류하지 않는다면 국가대표를 '강제 은퇴'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6년 WBC가 열릴 예정이지만 류현진의 나이는 불혹에 가까워진다.
류현진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전 완봉승과 결승전 호투로 금메달 사냥의 신화를 이끌었던 류현진은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그러나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은 없었다. 더이상 국가대표 류현진의 투구는 볼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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