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 발매 222일만 1위…기적
소중한 기회…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할 것
가수 20주년은 인생 두 번째 스무살과 같아
유리멘탈 개복치? 태양 물고기…명예회복송
과학 공부로 다른 개체에 감정 이입·깨달음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하 (가수)
오늘 뉴스쇼 화제 인터뷰는 뉴스쇼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미니 콘서트로 준비를 했습니다. 여기 지금 화면에는 안 보이실 수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우리 뉴스쇼 애청자들이 앉아 계십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리고 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우리 애청자들을 위해서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온 분이 계십니다. 바로 이 노래의 주인공입니다. ♬ 사건의 지평선 ♬ 16살에 노래 부를 기회를 잡기 위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랬던 소녀가 어느새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전 석을 매진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수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20주년을 맞아서 새 앨범을 갖고 찾아온 뉴스쇼의 또 하나의 패밀리 가수 윤하 씨, 어서 오세요.
◆ 윤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냥 저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금 한 20여 분의 우리 뉴스쇼 애청자를 꿀단지라고 저희가 부르는데 꿀단지 분들이 뒤에 앉아 계시거든요. 기분이 어떠세요? 윤하 씨.
◆ 윤하> 멀리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약간 긴장되네요.
◇ 김현정> 미네소타에서도 오시고 부산에서도 오시고 곳곳에서 다 오셨어요.
◆ 윤하> 오늘 최고의 라이브 무대를 선사를 드리고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20주년이라는 얘기를 듣고 제가 진짜 깜짝 놀랐어요. 윤하 씨가 벌써 20년이 됐어요?
◆ 윤하> 네, 벌써 그렇게 됐더라고요. 2004년 9월 1일에 데뷔를 했으니까 정말 정확하게 20주년이 됩니다.
◇ 김현정> 솔직히 제 기억 속에는 아직도 앳된 모습으로 비밀번호486 부르던.
◆ 윤하> 그렇죠.
◇ 김현정> 그 윤하 씨가 생생하거든요. 20주년이라는 얘기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 윤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한테 너무 엊그제 같은 일인데.
◇ 김현정> 엊그제 같은데.
◆ 윤하> 그리고 아직도 저는 뭔가 열심히 더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20주년이라고 하면 왠지 좀 어른이어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오늘도 좀 약간 복장을 어른처럼 해보긴 했어요.
◇ 김현정> 어른스러워, 뭔가. 블랙 앤 화이트.
◆ 윤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른미가 아직은 부족합니다.
◇ 김현정> 저희가 사진 2장 준비했거든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여러분 보고 계신 사진에 왼쪽이 그러니까 10대 때 일본 데뷔할 때 앨범인 거죠?
◆ 윤하> 맞습니다. 저게 2004년에 나왔던 앨범입니다.
◇ 김현정> 그리고 오른쪽이 한국으로 와서 데뷔할 때 그 사진. 저건 언제예요? 한국 데뷔 사진은.
◆ 윤하> 저거는 2006년도 12월입니다.
◇ 김현정> 2006년. 여러분,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고등학교를 막 잘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 일본에서 데모 테이블 들은 음악 관계자가 이 학생, 이 소녀, 일본에서 한번 좀 데뷔해보면 좋겠는데 이 제안을 받은 거예요. 그렇다고 한들 학교 멀쩡히 잘 다니던 고등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모든 걸 버리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다들 도리도리.
◆ 윤하> 저도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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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저도 생각해 보면 그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그때 어떻게 일본으로 정말 떠날 생각을 하셨어요?
◆ 윤하> 그러게요. 한국에서는 기회가 없었으니까 난 노래를 너무 하고 싶고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 살려면 일본, 이번이 기회다.
◇ 김현정> 그리고는 굉장히 잔잔하고 탄탄하게 쌓아올리고 쌓아올리고. 그런데 저는 2022년에 그 사건의 지평선이 오랜만에 1위를 찍은 건 줄은 몰랐어요.
◆ 윤하> 222일 만에라고 하더라고요. 어쩜 그렇게 제가 2를 좀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려서 정말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해서 뭘 잘해서 이런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여러 우주의 기운과 이 주변에 함께해 주신 팀의 시너지가 나게 되면서 그 결실을 맺은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참 두 번 다시 제 인생에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은 일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정말 1위를 딱 찍는 순간의 기분은 어떠셨어요?
◆ 윤하> 뭐 얼떨떨했고 이제부터 당분간 나의 삶은 이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
◇ 김현정> 이분들을 위해서.
◆ 윤하> 저의 개인의 행복이나 이런 것들은 잠시 뒤로 미뤄놓고 일단 부르면 어디든지 가서 열심히 노래해야겠다. 이런 기회가 잘 없잖아요. 또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고 예전에야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을 때 나도 피곤하고 힘들고 놀고 싶고 이런 기분이 들었지만 이제는 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나를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내가 노래를 하겠다. 그러다가 이제는 진짜 올림픽 체조경기장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우셨어요. 이게 쉬운 일이 아니죠?
◆ 윤하> 제가 시력이 좋은 편이라 이렇게 보면 웬만하면 계신 분들의 얼굴이 보여요. 그리고 그 표정을 만끽하는 게 또 저의 되게 보람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아무리 해도 잘 안 보이는 거예요. 정말 크구나.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렇게 저는 20살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20주년 하면 좀 중견 같으니까. 두 번째 20살을 축하해 주시러 이렇게 많이 오셨구나. 그리고 이제는 제 노래가 제 노래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삶에 이렇게 녹아서 추억이 되었구나. 그 사실이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 경험들, 여러분의 사랑, 모든 걸 모아서 이번에 새로 낸 앨범이 7집 앨범 이름이? Growth Theory?
◆ 윤하> 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성장이론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윤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긴 말 필요 없습니다. 7집 앨범의 타이틀곡.
◆ 윤하> 태양 물고기입니다.
◇ 김현정> 태양 물고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무슨 뜻이에요? 그런데 태양 물고기가?
◆ 윤하> 태양 물고기가 어떤 어종일까요?
◇ 김현정> 퀴즈를 지금 내시는. 어떤 어종입니까?
◆ 윤하> 태양 물고기의 이름을 처음 듣고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개복치입니다. 개복치, 썬 피쉬라는 영어 이름을 쓰더라고요.
◇ 김현정> 진짜요? 진짜 있는 거예요? 태양 물고기라는 게.
◆ 윤하> 네.
◇ 김현정> 그렇구나. 개복치의 다른 이름이에요?
◆ 윤하> 개복치의 다른 이름을 그래도 한글말로 이렇게 좀 잘 예쁘게 써봤는데 윤하의 개복치, 이럴 수는 없잖아요.
◇ 김현정> 윤하 7집 앨범 타이틀곡 개복치.
◆ 윤하> 개복치, 이럴 순 없으니까 태양 물고기라고 지어봤고요. 이 어종에 대해서 저는 너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유리멘탈이고 되게 나약하고 그래서 뭔가 밈화 돼서 나약한 사람들 멘탈이 좀 이렇게 나간 그런 시점에 넌 참 개복치 같다, 이런 개복치 같은 놈, 이런 식으로 좀 비하되는 말로 쓰였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가 수면 위에서부터 심해 800m까지 왔다 갔다 하는 굉장히 레인지가 넓은 친구고 심해 생물처럼 발광체예요. 몸을 빛내기 때문에 이 어두운 바다의 태양인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윤하> 그런 이야기를 한번 담아서 개복치의 명예회복 송입니다.
◇ 김현정> 7집 앨범. 이렇게 하고 들으니까 좀 이상하긴 하다. 개복치 명예회복송, 태양 물고기 지금부터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 윤하> ♬ 태양 물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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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세상에. 진짜 너무 좋아요, 윤하 씨.
◆ 윤하> 정말요?
◇ 김현정> 신곡 너무 좋고.
◆ 윤하> 다행입니다.
◇ 김현정> 제가 좀 약간 신기한 건 숨은 어디서 쉬세요? 노래가 숨 쉴 데가 없어.
◆ 윤하> 이번 앨범이 배경이 바다거든요. 그런 김에 저도 아가미를 하나 달았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뭔가 감동이 쫙 밀려오는 느낌 굉장히 좋아요. 여러분 어떠셨어요?
★ 정말 좋았어요.
◆ 윤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거 좀 약한데. 어떠셨습니까, 여러분? 이번 앨범 대박 날 것 같은데요.
◆ 윤하>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 앨범 제목들을 쭉 보니까 조금 전에 부르신 태양 물고기, 맹그로브, 죽음에 나선, 로켓방정식의 저주, 코리올리 힘, 이게 전향력이라는 뜻이래요. 코리올리 힘. 저는 무슨 과학 교과서 보는 줄 알았네요. 천문, 로켓, 생물 다 나와요. 지난번에 사건의 지평선도 사실 이게 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거잖아요.
◆ 윤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과학을 원래 좋아,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웃음).
◆ 윤하> 현실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현실이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이게 잘 해소가 안 될 때가 많잖아요. 저 사람 왜 저러는 거지? 지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지? 지금 이 상황이 왜 일어난 거지? 막 이렇게 짜증을 내기 십상인데 과학 공부를 하면서 그런 여러 다른 인간이 아닌 다른 개체들에도 좀 관심을 갖고 어떤 현상에도 관심을 갖고 하다 보면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들이 조금씩 있었거든요.
◇ 김현정> 말하자면 아까 개복치처럼.
◆ 윤하> 맞습니다.
◇ 김현정> 공부를 하다 보니까 얘가 이런 녀석이에요.
◆ 윤하> 이입을 하는 거죠. 맹그로브라는 친구도 바다의 염수를 먹고 자라는 나무인 거예요. 이 나무를 호주에 가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이 나무의 인생에 이입을 해보는 거예요. 이입을 해보면 이 친구는 밀물과 썰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십 번씩 찾아올 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그 땅 위에 있는 생명체도 만나고 또 바다에 있는 생명체들도 자꾸만 왔다 가고 나는 계속 같은 자리에 있는데. 그리고 어떤 때는 소금물이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너무 숨쉬기도 힘들고 그럴 텐데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면서 살아온 그 인생은 어땠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되게 저렇게 살아야겠다. 이런 좀 가르침을 얻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람에게 얻을 수 없는 가르침을 과학 공부하다 보니까 생물에게도, 식물에게도, 동물에게도, 우주에서도, 별에서도 얻게 된다는 말씀.
◆ 윤하>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계신 분들이 조금씩 관찰이 되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이런 관심사가 과학계에도 다 전달이 됐나 봐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윤하는 음악으로 한국 과학에 이바지하고 있다. 제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진짜로 이런 얘기를. 하여튼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 자작곡을, 특히 이번에 이 자작곡으로 전곡을 다 만든다는 건 이건 보통 일은 아닌데 왜냐하면 온전히 내 얘기를 앨범에 담는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온전히 나의 메시지로 앨범을 꾸민다는 건데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실 거잖아요. 그렇죠? 10년, 20년 계속 노래할 거고 내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낼 텐데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으세요?
◆ 윤하> 긍정적인 그런 기운을 드리고 싶고요. 저도 사람이니까 막 위아래가 계속 있을 것 같아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올지도 모르고 인생이 생각보다 기니까요. 지금은 저에게 뭔가의 좋은 기운이 왔고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것들이 지금은 있으니까 있을 때 많이 써두자.
◇ 김현정> 지금 막 영감들이 많이 떠올라요?
◆ 윤하> 지금은 좀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윤하 씨 마지막 곡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사실은 제가 윤하 씨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하나 청했어요. 이 노래 들으면서 우리 윤하 씨하고 오늘 인사를 나눌 텐데 인사를 나누기 전에 우리 애청자들, 꿀단지들하고도 인사를 해야 돼서.
여러분 즐거우셨어요? 즐거우셨어요? 오늘 꽉 채워주신 여러분들 보니까 사실은 윤하 씨만큼 저도 눈물이 나는 오늘 굉장히 감동적이었고요. 이제 진짜로 윤하 씨를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여러분 윤하 씨의 노래 기다리다 들으면서 오늘 댓꿀쇼 미니콘서트 그리고 20주년을 맞은 윤하 씨와의 작별이라고 그러면 안 되고 이제. 우리 20주년을 맞은 윤하 씨 앨범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 윤하>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윤하> ♬ 기다리다 – 20주년 버전 ♬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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