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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삼성이 미쳤다는데… 그래도 안 보이는 호랑이 꼬리, 이제 KIA 매직넘버 한 손으로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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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KIA지만 팀 내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잔여 경기에서 승률 5할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한 위치에 올랐던 12일 롯데와 경기 전후에도 그랬다. 이범호 KIA 감독, 그리고 박찬호는 “삼성이 잘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2위 싸움에서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삼성은 선수들의 부상 악재 공백을 훌륭하게 이겨내며 이제 가을을 바라보고 있다. 포스트시즌 복귀는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디에서 가을을 시작하느냐만 남았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하며 3위권과 거리를 벌리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경기 전 정규시즌 우승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수도권 원정을 모두 마치고 광주로 돌아와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KIA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14일과 15일 광주에서 키움과 2연전을 치른다. 이후 수원, 인천, 잠실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세 경기를 치른다. 12일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가 ‘6’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수도권 원정 세 경기 중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키움과 kt의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삼성이 잘하고 있어 우승 확정 시점을 예상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삼성이 지고, KIA가 이기면 매직넘버가 하루에 두 개씩 확 줄어들 수 있지만, KIA가 아무리 이겨도 삼성이 계속 이기면 매직넘버가 줄어드는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삼성도 잘 달리고 있다”면서 “삼성이 조금씩 져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어제 경기를 봤는데 너무 잘 하더라”라고 했다.

12일 경기에서 롯데에 승리한 뒤 이날 승리의 주역 중 하나인 박찬호 또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가 5까지 줄어들었음에도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박찬호는 “삼성이 미쳤다고 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우리가 진짜 다 이기고 있는데 안 벌어진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시간 문제’로 보이는 건, 오히려 KIA가 삼성의 추격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기며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함은 물론 최근 맞대결 두 판도 모두 극적으로 잡으며 삼성을 눌러 앉혔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허점이 있는 것 같은데, 팀으로 뭉치면 대단히 강한 팀이 KIA다. 올해 정규시즌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10-0으로 이긴 12일 광주 롯데전도 그랬다. 흠잡을 곳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선발 에릭 라우어가 선봉에 섰다. 이날 라우어는 최근 달라진 피치 디자인을 스스로 주도하며 롯데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라우어는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맞았을 뿐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근 푹 쉰 불펜도 위력이 있었다. 장현식 곽도규 김기훈이 차례로 나선 불펜은 상대에게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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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장단 15안타를 치며 이날 평일임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보답했다. 이날 5번의 출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리드오프 박찬호부터 경기 막판에 투입된 후보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하며 팀으로 완벽하게 묶여 돌아갔다.

15개의 안타를 친 것도 친 것이지만 굉장히 짜임새가 있는 공격력이었다. 1회 선취점은 안타 하나로 나왔다. 선두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소크라테스의 진루타와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이후 추가점 기회는 차근차근 살리면서 점수를 벌려나갔다. 빅이닝은 없었는데 경기 중반부터 이닝당 1~2점씩을 뽑으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올 시즌 유독 접전에서 강하고, 질 경기도 뒤집어내는 KIA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박찬호는 이런 강인함에 대해 “그냥 다 잘한다. 다들 야구를 잘한다. 모두가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도 있고, 경험도 많다 보니까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도 있다. 또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타자들도 즐비하다”면서 “그냥 잘한다. 선수들이 잘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런 저력 속에,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이제 두 손이 필요없다. 한 손으로도 셀 수 있다. 목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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