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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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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투자확대" 밸류업 화답한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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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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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주주·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국민연금 등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이에 화답한 것이다.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투자주체로, 밸류업이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의결권 행사" 요구에 화답한 국민연금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1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고히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중 발표될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강구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도 의결권 행사·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 등을 점검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올해 3월 기금운용본부 국내주식 위탁투자지침에 '주주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는 등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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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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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에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투자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좀비기업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절차 단축,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제도개선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국 저평가란 말도 부끄러워" 기관투자자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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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가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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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는 기관투자자·학계·기업 관계자 등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의 박유경 전무는 "지난 30년간 미국은 GDP(국내총생산)가 4배, S&P 500은 10배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는 GDP가 7배, 코스피는 3배 성장했다"며 "GDP만큼 코스피가 성장했다면 6000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을 저평가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럽다"며 이에 대한 원인은 주주보호에 대한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박철우 신한금융지주 파트장도 글로벌 투자자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장기 투자하는 자본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한다"며 "장기투자 자금은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실장은 수탁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자기업과의 대화, 의결권 행사 등 주주관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다만 의결권과 관련해 기업의 공시가 부족한 점, 주주총회 일정이 특정 기간에 몰려 검토가 어려운 점 등이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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