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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메기남' 된 이관희..."헤어짐의 방식 아쉬웠으나, 새 팀에서 사기 끌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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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과 트레이드 "비즈니스라 생각"
"챔프전 오른 후 궁극적인 목표 밝히겠다"
한국일보

프로농구 원주 DB의 '이적생' 이관희가 새 유니폼을 입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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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끼리 트레이드를 한 이유가 있겠죠.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요.”

지난 6월 두경민(창원 LG)과의 대형 트레이드로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가 이적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11일 DB 전지훈련지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만난 이관희는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구단이 아니라 기자들을 통해 먼저 들었다”며 “LG에서 2년간 주장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것들을 많이 내려놓고 팀 성적을 위해 힘썼는데, (트레이드 통보 방식 등) 헤어짐의 방식이 조금 아쉬웠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시 느낀 아쉬움이 오히려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관희는 “오히려 전 팀을 빨리 잊고 현재 팀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한) DB로 오게 된 게 나한테는 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DB 입장에서도 이관희의 합류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9분 54초 동안 9.3점, 3점슛 1.5개를 넣으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차기 시즌에도 벤치 구간 득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박인웅과 김영현이 버티고 있는 DB의 ‘3&D’ 라인은 이관희의 가세로 더욱 탄탄해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는 공수를 모두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2번과 3번 역할을 번갈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희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내가 운동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고 싶다”며 “후배들이 잘 따라와준다면 전체적인 팀 사기가 오르고 자연히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DB의 ‘메기남(주변의 긴장감을 유발해 발전을 이끌어 내는 사람)’을 자처한 셈이다.

그와 DB는 공통의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관희는 2016~17시즌 서울 삼성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한 차례 올랐을 뿐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DB 역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전 소속팀) LG와 (현 소속팀) DB가 지난 시즌 모두 4강에서 떨어졌는데, 당시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메운다면 올 시즌엔 충분히 챔프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후 목표는 일단 챔프전에 오른 후 다시 밝히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삿포로 =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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