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16 등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용두사미' '혁명 아닌 진화' 등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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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아이폰 16에 부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애플 AI 아이폰은 현재 나와 있는 경쟁사들의 AI 스마트폰과 별로 다를 바 없는 '혁명이 아닌 진화' 수준의 새 아이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AI인 애플 인텔리전스(AI) 발표가 다음 달로 늦춰진 것 역시 '불확실성'을 외려 높여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전날 소폭 오름세로 마감한 애플 주가는 이날 초반 1%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이후 낙폭을 좁혔다.
슈퍼사이클 없다
애플에 비관적인 바클레이스는 일부에서 기대하는 AI를 발판으로 하는 기기 교체 슈퍼사이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클레이스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AI 관련 기능들이 단기적으로 수요를 대거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다"고 못 박았다.
롱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국이 직면한 거시 위기, 또 유럽과 중국의 (AI) 규제 장벽을 감안할 때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역적으로 확산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바클레이스는 애플 비중축소(매도) 추천의견과 186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목표주가 186달러는 애플의 9일 마감가 220.91달러보다 16% 낮은 수준이다.
용두사미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요란한 말 잔치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보그트는 애플이 '킬러' AI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번 신제품 행사는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사코나기는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들은 "혁명이기보다 진화에 가깝다"며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의 돌발성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애플이 설명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기존에 나온 경쟁사들의 AI 스마트폰과 같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I 공개 지연
애플의 이번 신제품 행사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이 AI였지만 정작 애플은 AI 공개 시기를 다음 달로 늦췄다.
AI 개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지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베타버전(시험판)으로 10월에 공개된다"면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채터지지는 "(애플이) 어떤 구체적인 시간 계획도 내놓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에게 언제부터 광범위하게 서비스가 제공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애플이 제시한 AI 세부 내용이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모두가 비관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10일 분석 노트에서 "이번 기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단기간에 '끓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아이폰 매출이 체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유럽연합(EU) 과징금 불복 소송 패소 영향까지 더해져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0.80달러(0.36%) 내린 220.1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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