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미래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를 전담하고 있는 기자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것 같냐는 팬들의 질문에 자신도 그러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8일(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팬들과 질문을 주고 받았다. 팬들은 이 기회를 통해 평소 토트넘에 궁금했던 점들을 골드에게 질문하고 대답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골드는 토트넘 전담 기자로서 토트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지난 2022년은 물론 올해 토트넘이 한국과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을 때에도 토트넘을 따라 양국을 돌아다녔을 정도로 토트넘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골드에게 주어진 질문 중 하나는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한 토트넘 팬은 "쏘니(Sonny)가 곧 계약 연장 제안을 받을 것 같은가?"라며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골드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은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는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선수인지 안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자 가장 큰 스타다. 손흥민은 주장직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구단과 선수가 모두 원한다면 (재계약이) 반드시 성사될 거래"라고 덧붙였다.
골드의 답변은 기존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손흥민의 미래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전망 중 가장 긍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전까지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당장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무래도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1992년생으로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언제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손흥민이 아무리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는 하나 구단 입장에서 32세의 선수와 재계약을 하는 건 위험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손흥민의 나이 문제는 최근에도 지적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북런던 더비를 앞둔 토트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 예상은 현재 토트넘의 상황,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모두 합쳐 낸 것이다.
'풋볼 런던'은 우선 토트넘의 주축 3인방이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세 명은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 그리고 히샬리송이다.
매체는 "토트넘이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시즌 초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력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그러나 새로 합류한 솔란케는 발목 부상으로 두 경기를 놓쳤고, 판더펜과 히샬리송도 문제가 생겨 뉴캐슬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 선수가 아스널전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매체가 짚은 다른 한 가지는 주축 선수가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풋볼 런던'이 걱정하는 선수는 다름아닌 주장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가장 조심하는 선수는 주장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정기적으로 한국을 대표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32세의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경기 시간을 소화했지만 비교적 부상 없이 자신을 유지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A매치 기간마다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선수 중 하나다. 런던에서 한국까지 직항 항공편이 있다고는 하나 비행 자체도 힘들고, 시차 적응과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느낄 피로감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우선 손흥민의 현재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5-26시즌까지 묶어놓은 뒤 손흥민의 기량 유지 혹은 하락 여부에 따라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거나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고 봤다.
토트넘에서만 9년, 그리고 계약 기간을 모두 지킨다면 10년 이상을 헌신했고 또 헌신할 클럽의 전설에게는 걸맞지 않은 대우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구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나이 든 베테랑을 적당한 시기에 내보내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미 전에도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었다.
토트넘은 2010년대 구단에 황금기를 가져왔던 벨기에 출신 센터백 듀오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얀 페르통언과 작별할 때나, 지난해 위고 요리스를 미국으로 보낼 때에도 크게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손흥민이 더 급이 높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이 슬퍼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이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이야기는 꽤나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거라는 전망도 등장했기에 더욱 그렇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2025년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되면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도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손흥민을 잃는 건 토트넘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포츠 몰' 역시 8일 보도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여전히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이 오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했다.
손흥민을 원하는 팀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스포츠 몰'은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했던 알이티하드와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를 비롯해 알아흘리와 알힐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본인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며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마케팅 가치가 높고 30대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는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는 모양이다.
지긋지긋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건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유일하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 보이기 때문에 양 측의 재계약 여부는 토트넘의 선택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최근에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고 싶다면서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일관성을 유지하고 팀에 무언가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나는 아직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팀의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난 우승하기 위해 토트넘에 왔다. 올해에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 말에 만료된다. 기존 계약 대로라면 이번 시즌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인 셈이다. 대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고 해도 손흥민을 기용하기 위해 그 옵션을 발동하는 건지, 혹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기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선수를 파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기존 계약 기간을 늘리는 재계약이 아니라면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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