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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센강에서 ‘금빛 약속’···배동현 선수단장 “선수·지도자 전원에 순금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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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프랑스 파리 8구 선착장에서 선수단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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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노력은 금빛이었다.

‘낭만의 도시’ 파리 전경을 함께 바라봤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의 끝이 다가왔다. 현재(8일 기준)까지 한국은 메달 30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따내 종합순위 20위를 마크했다. 숨가쁜 여정이었다. 파리가 처음이었던 선수들도 파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을 시간이 없었다. 그간 선수촌과 경기장만 바쁘게 오갔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모두가 대회의 막이 내리는 것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모였다. 그간 대회를 치르며 자세히 보지 못했던 파리의 모습을 센강 위에서 눈에 담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프랑스 파리 8구 선착장에서 ‘선수단의 밤’ 행사를 열었다. 모두가 모여 기쁨을 나누고 피로를 풀었다.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들은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야경을 바라봤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국회대표단 등 120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격려와 함께 최상의 훈련 환경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준비해서 훈련하고 파리까지 와서 좋은 성적을 내주신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우리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며 “그동안의 분노와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을 모두 잊고 한국에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낭만을 즐겼다. 참석자들은 유람선에서 파리 센강 주변에 위치한 에펠탑, 앵발리드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관람하며 선상 만찬을 즐겼다. 특히 에펠탑 앞에선 어느때보다 분주했다.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이외에도 여러 랜드마크를 지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동료, 지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행복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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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프랑스 파리 8구 선착장에서 선수단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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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차관도 고생한 모두를 위해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는 “많은 이목이 쏠렸는데도 선수단이 부담을 이겨내고 경기를 잘 마쳤다. 선수는 물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애써주신 지도자, 가족, 급식지원팀, 체육회 직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문체부도 여러분의 훈련을 뒷바라지하며 돕겠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던 순간들을 잘 넘겨서 이 순간까지 왔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깜짝발표도 있었다. 앞서 배 단장은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입상 선수들에게 20돈 상당의 순금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더욱 커졌다. 이날 행사에서 “입상 여부를 떠나 선수 83명, 지도자 17명 등 100명에게 순금 메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수가 쏟아졌다. 배 단장의 장애인 체육 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선수단장을 맡은 그에겐 함께 호흡한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딴 영웅이다. 순금 메달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해단식 행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끝이 아니다. 선수 지도자들과 함께 고생한 코칭·지원스태프에게도 태블릿PC 갤럭시 탭을 선물한다. 배 단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단 여러분과 정이 많이 들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즐거웠다”며 울먹였다. 이어 “장애인 체육 덕분에 나는 물론 내 가족까지 값진 삶을 살고 있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웅들도 한마디씩 남겼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을 따낸 조정두(BDH파라스)는 “9월12일 아내 출산일이다. 항상 미안했는데 금메달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됐다”며 “태어날 아이에게도 아빠가 금메달을 땄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골볼 대표팀의 주장 김희진은 “28년 만에 패럴림픽에 나온 건 기적이자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힘을 합쳐 패럴림픽 때마다 나올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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