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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한국이랑 한다고요?"…'오만 쇼크' 조용히 준비? 한국전 분위기 전혀 없다 [무스카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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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홍명보호를 기다리는 오만에서는 아직 월드컵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장 근처에는 흔한 현수막도 걸려 있지 않았고, 사람들은 축구 대신 생업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오만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확실히 잡았어야 할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자칫 이번 오만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추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초반 기세가 크게 꺾여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요르단 원정을 다녀온 후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11월에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게 되는 11월 팔레스타인전까지 대부분이 원정 경기라 여기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오만 원정서 승점 3점이 중요한 이유다.

승리가 절실한 건 오만도 마찬가지다. 오만은 이라크에게 0-1로 패하면서 현재까지 B조에서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한 팀이 됐다.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2연패가 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희망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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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맞대결을 나흘 가량 남겨둔 가운데 정작 오만 현지에서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경기가 열릴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 주변에는 그 흔한 경기 홍보 현수막도 걸려 있지 않았다. 경기일 한참 전부터 현수막을 걸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구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는 당장 다음주에 한국 대표팀과 오만 대표팀이 맞붙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경기장으로 가는 중 택시기사가 '왜 경기장을 찾아가느냐'고 물었고, '다음주 화요일에 그곳에서 경기가 있다'고 답했더니 '정말이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놀라운 사실은 이 택시기사는 전날 오만 대표팀이 이라크에 0-1로 패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가올 한국전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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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최대 전통시장인 무트라 수크에서도 '과연 이 나라가 월드컵 경기를 앞둔 나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썰렁했다.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없었던 건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상인들도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빴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거냐'고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하루종일 일하느라 바빠서'였다. 축구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21년 전 오만 무스카트에서 벌어졌던 '오만 쇼크'를 기억하는 사람을 찾지 못한 것도 당연했다.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적은 관심으로 인해 대표팀이 조금이나마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2003년 10월 1-3으로 패했던 아픈 기억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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