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물량 급증 9월 물량 조기 소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사옥에서 금감원이 개최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4.09.04) |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한화생명 9월 주택담보대출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험사로 대출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선제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에서 다른 보험사까지 대출 규제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9월 주택담보대출 '홈드림 모기지론' 물량이 5일 만에 소진됐다. 한화생명에서 주담대를 받으려면 10월 이후 신청해야 한다.
한화생명 주담대가 조기소진된건 은행권에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주문하자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가계 대출 관리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목적 주담대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전세대출도 주담대를 통한 갭투자를 방지 하기 위해 소유권 이전, 신탁등기 말소 조건부 취급을 제한했다. 지난 8월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아파트 외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는 수도권 소재 주택 구입 목적 자금 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주택자 대출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원금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한 상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실행을 통한 입구관리 차원"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대출 금리는 인상하고 있으나 삼성생명처럼 유주택자 대출 제한은 아직 계획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주담대 적용 금리를 연동형 0.4%p, 3년 고정형 0.5%p, 5년 고정형 0.3%p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26일부터 금리를 0.49% 올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청 물량이 많아져 9월 주담대 계획 물량이 소진됐다"라며 "아직까지 유주택자 대출 제한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취급과 관련해 현재까지 변동사항이나 변경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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