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유주택자 대출 제한 등 주담대 문턱 높여
카카오뱅크 주담대 오픈런에 “대출 제한”…케이뱅크도 ‘검토’
보험사로 번진 대출 수요 삼성생명도 “제한”…업계 확산 전망
(그래픽=이미나 기자) |
4일 금융권에 따르면 1금융권의 높아진 주담대 문턱에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도 대출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비율이 은행보다 높아 대출 한도가 크다는 점도 2금융권 주담대의 장점이다. 시중은행은 40%의 DSR을 적용하는 반면 보험사 등 2금융권은 50%를 적용한다.
게다가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DSR 규제도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DSR을 시행하면서 시중은행은 수도권 주택 소유자에게 1.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지만 2금융권은 이보다 낮은 0.75%포인트의 가산금리만 붙는다. 보통 2금융권 대출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데 가산금리를 낮게 적용하면서 금리 차가 큰 폭으로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이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자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초 출시한 주담대 비교 서비스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은행보다 상위에 오르면서 보험사의 주담대 신청과 문의 건수도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가장 먼저 기존 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에 나섰다. 이번 조치에 대해 삼성생명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담대를 운영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과 주담대 증가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 역시 주담대 대출 요건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생명보다 주담대 비중이 작고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아직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는 하지 않았다”며 “혹시 모를 풍선효과에 대비해 대출 심사를 이전보다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올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주담대는 담보가 확실한 대출이라 높은 여신금리를 고려하더라도 실수요자가 저축은행 주담대를 원한다면 막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를 높이며 대출 수요 급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접수 시작과 동시에 한도가 모두 소진하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자 대출 제한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주택 구입 목적을 위한 주담대 대상자를 기존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다. 케이뱅크도 추가 가계대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수도권 소재 9곳의 지점에서 신규 주담대 신청 접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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