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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당국과 소통없었다"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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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4.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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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그룹의 M&A(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정기검사에 착수한 배경으로 보험사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언급해서다. 정기검사를 통해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확정할 때까지 인수 보험사의 자회사 편입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의 전회장 친인척 부당대출도 "현 경영진 책임"을 재차 언급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전문가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계약과 관련, "민간계약이지만 인허가 문제가 있는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과 소통을 했어야 했는데 (우리금융이)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증권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 확장과정에서 리스크가 있는데 생보사는 (증권사보다) 훨씬 큰 딜임에도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알았지만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확정하고 중국 다자보험과 SPA(주식매매계약)를 맺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사전에 소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 원장이 꼬집은 것이다.

이 원장은 "현재 문제가 되는 리스크들, 추가로 자산확장 과정에서 다른 리스크가 있어서 (2021년 실시한) 경영실태평가가 3년이 지난 것보다, 전체 상황을 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1년 당긴 결정적인 이유가 부당대출보다는 보험사 인수로 인한 리스크 확인 차원이 크다는 점을 공식 언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이어야 편입승인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3년 전 정기검사에서 2등급을 받아 생보사 인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정기검사를 통해 추가 리스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금감원 정기검사와 검사 후 경영실태평가 등급확정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 원장은 "역량을 집중해 빨리 볼 것"이라고 부연했으나 사실상 우리금융 M&A가 '올스톱' 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전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도 "현 경영진 책임"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대응하는 방식을 볼 때 정말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나눠먹는 문화에 조직개혁의 의지가 없는 건 아닌지(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감독당국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운영이 숨긴 부실을 만들 수 있고 관계지향적인 운용이 전체 수익성, 건전성의 숨겨진 리스크를 줄 수 있기에 현재 경영진의 책임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가계대출 관리가 조금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석 전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대출상품 운용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미 계약금을 지불하고 3~6개월 후 대출받으려고 상담까지 받았는데 대출여부가 달라지거나 범위가 줄었다"는 실수요자들의 호소가 나왔다.

이 원장은 "은행의 금리인상에 금감원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촉발된 문제에 책임을 안지겠다는 건 아니다. 국민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는 비난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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