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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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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은행보다 낫지만… 대출 문턱 높아지자 보험사 주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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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8월 20일 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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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수한 서울 집의 잔금을 12월에 내야 하는데 갑자기 은행이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 전세를 주고 있는 수도권 집을 당장 팔 수도 없고 너무 힘이 듭니다. 보험사에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경험이 있으신 분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지난 2일 한 대형 인터넷 포털의 지역 커뮤니티에 보험사 주담대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생소한 보험사 주담대 상품의 장단점과 대출 한도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또 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글도 있었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보험사 주담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에 비해 대출금 한도가 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가 줄어든 데다, 대출 만기가 더 길다는 점도 보험사를 찾는 대출 수요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다만 최근 삼성생명이 주택 소유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면서, 보험사에서도 대출을 받기가 점차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달부터 미래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대출의 총액이 줄었다. 여기에 당국의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도 잇따라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최장 50년이었던 주담대 만기를 수도권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뒤이어 주담대 만기를 30년 이하로 제한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주택 소유자에 대해 신규 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강화된 DSR 규제로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든 데다, 만기 축소로 매달 원리금 상환 부담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주요 보험사는 여전히 40년 만기로 설정된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은 2022년부터 4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 중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지난해까지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다 중단했지만, 40년 만기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만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DSR 비율이 은행보다 높아 대출금 한도가 크다는 점도 보험사 주담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은 40%의 DSR이 적용되는 반면 보험사 등 2금융권은 50%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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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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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은 수도권 주택 소유자에게 1.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지만, 2금융권은 이보다 낮은 0.7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보통 2금융권 대출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가산금리가 낮게 적용되면서 금리 차가 크게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시중은행 상품과의 차이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아파트 외에도 단독주택이나 토지, 상업용 부동산 등도 담보로 삼아 돈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보험사의 주담대 상품은 담보 가능 부동산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 시세를 파악하기 쉬운 주거용 부동산으로 한정돼 있다.

다만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2금융권의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보험사 주담대 역시 대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은 2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루 단위로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기존에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제한한다고 각 영업점에 통보했다. 또 일정 기간 이자만 내다 나중에 원금을 상환하는 거치형 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현재 주담대를 판매 중인 다른 보험사 역시 대출 요건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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