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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5강 당연할 줄 알았나…'패패패패' 두산 5할 붕괴 위기, 4위? 5위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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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가을야구 진출이 당연한 줄 알았던 두산 베어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위 사수도 힘들어 보인다. 두산은 투타 난조로 4연패에 빠지면서 5위 또는 그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1-7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한화에 올해 상대 전적 6승10패에 그치면서 8구단 체제였던 2011년(9승10패) 이후 처음으로 한화에 열세인 시즌을 보냈다.

이제는 5할 승률을 지키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64승64패2무를 기록해 승패 마진이 0이 됐다. 5위 kt 위즈와는 0.5경기차까지 좁혀졌고, 6위 한화와도 2경기차가 됐다. 5할 승률이 깨지면서 연패가 더 길어진다면 5위로 주저앉는 것은 물론이고, 6위 한화에 쫓기는 신세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8월 이후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등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워지면서 힘든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두산은 8월 이후 팀 타율 0.264, OPS 0.744로 모두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8월 이후 팀 성적은 11승14패로 리그 7위다. 전반기에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재 속에서도 어렵게 쌓았던 승수를 가장 중요한 후반기에 다 깎아 먹고 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금 투수들도 왔다 갔다 하지만, 타자들이 지금 조금 더 사실 침체기인 것 같다. 중심 타선도 마찬가지고, (허)경민이도 마찬가지고 잘해줬던 어린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조금 지쳐 있는 것인지 조금 타격 페이스가 안 좋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15경기 남았다. 지칠 여력도 없고, 지칠 시간도 없다. 15경기는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타격이 안 되면 맞고서라도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제 선수들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당부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제러드 영(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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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투수는 올해 두산 상대로 약했던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이날 전까지 두산전 3경기에서 3패만 떠안으면서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8.56에 그쳤다. 하지만 과거 문동주와 현재 두산 타선의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문동주는 후반기 7경기에서 3승1패, 39이닝, 평균자책점 2.77로 맹활약하고 있었고, 두산 타선은 8월 이후 침체돼 있었기에 두산 공포증이 이날도 통할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문동주의 최근 기세가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문동주는 6이닝 84구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7승(7패)째를 챙겼다. 문동주는 직구(41개)와 슬라이더(19개), 포크볼(12개), 커브(12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평균구속은 154㎞로 형성됐고, 최고 구속은 2회초 강승호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시속 160.1㎞를 찍었다.

문동주는 "일단 카운트 선점을 잘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3일)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됐던 것 같다. 거기에 구위까지 좋았다. 특히 직구 구위가 좋았고, 내가 가장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직구 구위였다. 그게 좋아지니까 나머지 변화구들이 통했던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두산 타선은 장단 5안타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허경민이 3타수 3안타로 홀로 분투한 가운데 강승호와 이유찬이 1안타씩 추가한 게 전부였다.

두산은 5회초 선취점을 뽑으면서 문동주를 다시 한번 무너뜨리는 듯했다. 1사 후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가운데 이유찬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선취점의 기쁨은 찰나였다. 한화는 5회말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 장진혁과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로 바꾸면서 최원준을 압박했다. 이어 문현빈이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3-1로 뒤집었다.

한화에 리드를 한번 빼앗기자 두산 타선은 다시 흐름을 뺏을 힘이 없었다. 그사이 두산 마운드는 차례로 무너졌다. 정철원(1⅔이닝 2실점)-김강률(⅓이닝 2실점)이 무너지면서 김민규(⅔이닝)와 최종인(1이닝)으로 남은 이닝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이제 진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런 와중에 4일 대구로 이동해 올 시즌 절대 열세인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삼성은 올해 두산을 11승3패로 압도한 팀이다. 두산은 최승용, 삼성은 황동재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산은 난적 삼성을 상대로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반등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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