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은 3일 창원 홈 구장에서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2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후라도의 2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m. 데이비슨은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47개) 이후 4년 만에 한 시즌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홈런 2위 김도영(KIA·35개)과는 5개 차이로 벌렸다.
국내 선수 40홈런은 2018년 김재환(두산·44개), 박병호(당시 넥센·43개), 한유섬(당시 SK·41개)이 마지막이다. 3일 현재 35홈런 36도루로 국내 선수로 6년 만에 40홈런과 더불어 국내 선수 첫 40-40에 도전 중인 김도영은 광주에서 5회 LG 에르난데스의 150㎞ 빠른 볼에 왼 팔꿈치를 맞아 대주자로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간 김도영은 정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슨은 장타력을 타고난 타자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2017년 26개, 2018년 20개 대포를 쏜 바 있다. 하지만 2할대 초반 타율과 3타수당 1개 이상 당하는 삼진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2023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히로시마에서 홈런 19개를 터뜨리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타율(0.210)과 많은 삼진(120개) 때문에 ‘공갈포’란 야유 속에 방출됐다.
데이비슨은 올해 NC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도 3일까지 삼진을 123개(전체 6위) 당했다. 다만 달라진 건 타율(0.290). 리그 수준이 다르기도 하지만, 데이비슨은 “그만큼 시즌 전 준비를 많이 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만족스러워 했다. NC는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 활약을 펼친 데이비슨을 앞세워 키움을 11대2로 대파, 4연승을 이어갔다. 키움은 5연패.
KIA는 광주에서 LG를 7대5로 눌러 맞대결 8연승을 이어갔고,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KIA 4번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 중심축 역할을 했고, 양현종이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LG 상대 8연승이다.
6위 한화는 대전에서 문동주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문현빈과 채은성의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7대1로 눌렀다.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T와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4위 두산은 4연패를 당해 KT에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대구에선 홈팀 삼성이 롯데를 5대1로 꺾었다. 구자욱이 연타석 홈런을 때렸고, 박병호와 전병우가 대포 행진에 가세했다. 박병호는 KBO 리그 통산 399호 홈런을 날렸다. 4연승을 끝낸 롯데는 SSG에 7위를 내주고 다시 8위로 밀려났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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