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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신인왕의 품격… 기세 탄 유해란, FM 챔피언십으로 통산 2승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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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유해란이 2일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유해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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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질주, 계속된다.

유해란은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무대 데뷔를 알린 그의 통산 2번째 LPGA 투어 트로피다. 무서운 성장세와 함께 한국 여자골프 차세대 스타 자리를 바라본다.

◆한판 뒤집기

올해 신설된 FM 챔피언십 개막 전, 한국 골퍼들을 향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2024 파리올림픽과 AIG 위민스 오픈 등 굵직한 행사의 뒤를 이으면서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랭킹 톱3를 비롯한 강자들이 휴식을 선언했기 때문.

유해란이 틈을 파고들었다. 2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개인 18홀 최소타(62타)를 빚어내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고비는 있었다. 더블보기 2개, 보기 5개 등으로 3라운드에 극심한 난조를 겪은 것. 6타를 잃으며 공동 6위(7언더파 209타)까지 밀려났고, 단독 선두도 고진영에게 넘겨줬다.

칼을 갈았다. 최종라운드 1∼4번 홀 연속 버디로 감각을 되찾았다. 전반에만 이글 2개로 달려나가던 고진영이 흔들린 중반, 추격을 알린 원동력이었다. 끝내 버디 9개(보기 1개)를 쏟아낸 끝에 고진영과의 연장 접전을 만들었고, 여기서 파 퍼팅을 성공시켜 보기에 머문 선배를 제치고 우승 영광을 안았다.

◆끝없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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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축하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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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PGA 투어 신인왕의 명성 그대로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의 생애 첫 승리로 한국 14번째 LPGA 신인왕이 됐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2022년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통과 등 탄탄대로를 거친 그는 11개월 만에 신고한 2승으로 재차 눈도장을 찍었다.

뜨거웠던 기세에 찍힌 방점이다. 7월 나선 3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올랐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5위, 다나 오픈 준우승, CPKC 위민스 오픈 공동 3위 등 꾸준히 우승권 다툼을 이어왔다. 아쉬움이 남는 단 하나, 우승 타이틀을 기어코 거머쥐면서 활짝 미소 지었다.

그는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까지 (과정이)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캐나다 대회(CPKC 위민스 오픈) 이후 화가 많이 났다. 한국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한 뒤 돌아왔고, (이렇게) 해냈다”고 기뻐했다.

든든한 동력을 얻은 그는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릴 BMW 챔피언십을 비롯해 올 시즌 남은 9개 대회에서 다승까지 바라본다. 그는 “요즘 샷이 나쁘지 않다. 더 열심히 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작년보다 나아졌다.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태극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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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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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퍼의 시즌 2번째 승리였다.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희영 다음이다. 시즌 초반의 깊었던 우승 갈증을 씻어내고 차근차근 걸음을 뗀다.

고진영의 부활 조짐도 반갑다. LPGA 통산 15승에 빛나는 그는 올해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이었으며, 톱10 진입도 5차례에 그쳤다. 이번 준우승을 계기로 다시 변곡점을 마련한 만큼, 다시 우승을 조준할 일만 남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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