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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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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손흥민? '푸훗' 내가 넘겠다…홀란 또 해트트릭, 벌써 EPL 70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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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이는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전에 이은 홀란의 이번 시즌 2번째 해트트릭이자 프리미어리그(PL) 입성 후 기록한 8번째 해트트릭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해트트릭 기록은 홀란의 맨체스터 시티 선배인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보유한 12번인데, 홀란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아구에로의 기록을 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홀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31일 아스널이 핵심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의 퇴장 악재 속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까다로운 웨스트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초반 우승 경쟁에서 앞서갔다.

그 중심에는 홀란이 있었다. 지난달 19일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이번 시즌 첫 득점을 터트린 홀란은 이어진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의 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이번에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또다시 해트트릭을 만들어내면서 3연승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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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홀란은 현재 7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노니 마두에케(첼시·이상 3골)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이날 홀란은 전반 10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방 압박에 성공해 공을 끊어낸 뒤 홀란에게 패스했고, 공을 받은 홀란은 수비수를 두 명이나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왼발 슛을 시도해 웨스트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자책골이 나오면서 균형이 맞춰졌지만, 동료 후벵 디아스의 실책을 홀란이 커버했다. 홀란은 전반 30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맨체스터 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경기는 홀란이 후반 막바지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38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홀란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정교한 왼발 슛으로 3-1을 만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말 그대로 득점 감각이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홀란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다섯 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 중 네 번이 유효슈팅이었고 세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단순하게 수치로 따졌을 때 자신이 시도한 슈팅 중 60%를 득점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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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웨스트햄전 해트트릭으로 여러 진기록을 세웠다.

우선 현재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19개 팀들 중 홀란(7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없다. 3경기에서 6골을 만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지난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6골을 몰아친 첼시가 그나마 홀란의 시즌 득점 기록에 근접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 경쟁 라이벌 아스널의 팀 득점 기록도 5골이다.

또한 자신의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홀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잉글랜드의 전설인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 기록(7회)를 넘어섰다. 이제 홀란은 마이클 오언과 해리 케인, 그리고 티에리 앙리와 같은 해트트릭 8회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무서운 건 홀란이 소화한 경기 수다. 홀란과 해트트릭 기록이 같은 오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26경기를 뛰었고, 케인은 320경기를 소화했다. 앙리는 258경기. 하지만 홀란은 단 69경기 만에 자신의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어마어마한 기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해트트릭 기록에서 홀란의 다음 목표는 리버풀의 전설 로비 파울러(9회)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이번 시즌 내에 파울러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11회)의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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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 홀란의 세 번째 득점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70호골이기도 했다. 두 시즌, 그리고 세 경기를 뛰면서 쌓은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홀란은 웨스트햄전에서 팀 동료 케빈 더브라위너는 물론 과거 아스널과 첼시에서 뛰었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리버풀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수아레스 등을 순식간에 넘어섰다.

의미 있는 기록인 프리미어리그 100호골까지는 30골이 남았다. 멀어 보이지만 두 시즌간 70골 가까이 몰아친 홀란에게는 그리 멀지 않은 기록이다. 홀란이 2022-23시즌의 득점 페이스를 이번 시즌에도 선보인다면 이론적으로는 이번 시즌에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중 통산 득점 1~3위를 달리는 선수들에게도 빛의 속도로 다가서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가 159골로 현역 프리미어리거 중 통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137골, 라힘 스털링(아스널)이 123골, 손흥민이 122골을 기록 중이다. 홀란이 맨시티에 계속 잔류한다면 2~3시즌 안에 살라, 손흥민과 통산 득점이 가까워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홀란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여름 내내 휴식을 취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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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인 홀란은 국제 메이저 대회와는 좀처럼 연이 없다.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에는 홀란, 마르틴 외데가르드 등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유럽의 축구 강국들과 메이저 대회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기는 전력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노르웨이 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물론 여름에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세계적인 공격수인 홀란도 두 대회를 집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대신 홀란은 다른 선수들이 유로 2024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체력 손실이 없고 오히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한 홀란이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고 있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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