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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1경기에 ‘골대만 3번’ 맞춘 K리거를 아십니까... ‘대전전 3골대’ 김강산 “프로 데뷔 후 골대를 맞춰본 적이 없었는데...”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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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산(25·김천상무)에겐 참 안 풀리는 날이었다.

8월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이었다. 김강산은 이날 김천의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7분. 김강산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김강산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엔 대전 수문장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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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상무 김강산.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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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2분. 김강산이 대전 측면 미드필더 켈빈의 공을 빼앗았다. 김강산은 빠른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진입한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또다시 골대를 맞췄다.

김천이 2-1로 앞선 후반 34분이었다. 김강산이 김봉수의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문전으로 침투했다. 김강산의 헤더가 또 골대를 맞췄다.

김천은 이날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대전에 후반 25분과 추가 시간 연속골을 헌납하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김천. 가장 아쉬운 이는 김강산이었다.

김강산은 “전반전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며 “그 경기력을 후반전까지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강산은 이어 골대를 세 번이나 맞춘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나는 슈팅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는 포지션이 아니다. 본래 중앙 수비수다. 김천에 와서 오른쪽 풀백이란 새로운 포지션을 경험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골대 안쪽으로 차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첫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상대의 공을 빼앗아서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가 먼저 움직이는 것 같아서 골대를 보고 강하게 때렸다. 또 골대를 맞더라.

마지막엔 코치께서 말씀 주신 대로 움직여서 기회를 잡았다. ‘골이다’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또 골대를 맞고 나오더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다. 나 때문에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것 같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골대란 걸 맞춰본 적이 없었다. 더 열심히 땀 흘려야 할 것 같다.”

김천에서 더 큰 성장을 갈망하는 김강산 “우린 1, 2군 개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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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FC 시절 김강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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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FC 시절 김강산(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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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팀 대구 FC에서의 김강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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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산은 2020시즌 부천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김강산은 2020시즌 K리그2 20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3년 차인 2022시즌엔 K리그2 37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바지했다. 김강산은 이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K리그1 대구 FC로 이적했다.

김강산은 K리그1에서도 준수한 경기력을 뽐냈다. 2023시즌 K리그1 2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24시즌 전반기엔 K리그1 9경기를 소화한 뒤 입대했다. 김강산은 4월 29일 입대해 김천에서 군 복무 중이다.

김강산은 대구에 있을 때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중앙 수비수가 제 포지션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강산이 K리그2에서 시작해 K리그1 수준급 수비 자원으로 올라선 이유 중 하나다.

김강산은 성장을 갈망한다. 김강산은 “김천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며 “정정용 감독께선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유럽 축구를 자주 챙겨보신다”고 말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면 직선적인 움직임, 크로스 정확도 등을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모르는 게 있으면 주변 동료들에게도 물어본다. 김천이 좋은 게 동료들이 하나같이 수준급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훈련할 때의 느낌을 받는다. 우린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서든 경기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동료들의 볼 터치, 동작 하나하나를 보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정정용 감독께서도 말씀하신다. ‘우리의 스파링 파트너는 어떤 팀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수준급 팀’이라고. 그 말이 맞다. 보통 1, 2군이 나누어져 있지 않나. 우린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모여있다. 그러다 보니 1, 2군의 차이가 거의 없다.”

김강산 “나 포함 김천 모든 구성원이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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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FC 시절 김강산(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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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 김강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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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산이 성장을 갈망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천의 우승 도전에 더 큰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김천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서 13승 8무 7패(승점 47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4위로 단독 선두 강원 FC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강산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팀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나뿐 아니라 김천 모든 구성원이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누구도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린 매 경기 결승전이란 각오로 준비한다. 우리가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을 표방하고 있다. 나는 마누엘 아칸지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있다. 맨시티처럼 상대를 압도하고 승점을 챙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 다음번엔 골대가 아니라 골망을 갈라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다.” 김강산의 말이다.

김천은 9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김강산이 제주전에서 대전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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