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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3차전,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SSG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더운 날씨에도 주어진 훈련량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그 가운데서 눈길을 끈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베테랑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묵묵히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줬다.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양현종이었던 만큼 좌완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추신수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가 지난 16~18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1루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이후에 더 안 좋아졌다. 본인도 '라스트 댄스'라고 생각해서 하려고 하는데, 많이 힘들어한다. 감독으로선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신수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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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지난해 12월 구단을 통해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3000만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시절을 포함해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왔던 추신수는 2021년부터 KBO리그에서 활동했으며, 2022년에는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이후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시점을 정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부담감도 컸다. 지난 1월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개인적인 것보다는 우승했던 그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 마지막이 그런 모습이라면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큰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어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내 역할이다.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타율, 홈런 이런 것보다 건강이 보장돼야 성적이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며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팀도, 추신수도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팀은 8월 들어 큰 위기를 맞았으며, 추신수는 부상 때문에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28일 현재 추신수의 성적은 72경기 229타수 67안타 타율 0.293 5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 '라스트 댄스'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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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 감독은 "정말 잘 준비했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는 것에 대해 선수 본인이 힘들어한다. 메이저리그 때부터 부상을 안고 살면서 좌절한 적이 없는데, 올 시즌은 좀 버겁다고 이야기하더라. 안 좋은 게 한꺼번에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신수가 잘 이겨내고 있는 만큼 동료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추신수를 멋있게 보내주고 싶다. 성적이 뒷받침되는 게 가장 좋고, 안 아픈 게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은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신수를 말린다. 추신수는 추신수다운 성적을 내야 추신수답다고 생각한다. 괜찮냐고 물어보면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힘들어하는 게 보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선 고민된다"며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라스트 댄스라고 선언했으니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또 도와줄 수 있다면 모든 팀 조직원이 도와야 한다. 특히 선수들이 더 나서서 신수 형을 위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보이고, 고참들이 실제로 그렇게 한다. 수치는 떨어져도 표현하지 못할 부분이 있어서 팀이 지금까지 5강 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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