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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제시 알러뷰!” 8년만 5연승, 그리고 우승 꿈까지…흥행+경기력 다 잡는 서울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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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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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제시! 알러뷰.”

FC서울이 선두 강원FC마저 완파하고 8년 만에 K리그1 5연승을 기록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선수의 퇴근 차량길에 수많은 팬이 몰렸다. 전반에 미사일 같은 선제 결승포를 터뜨린 이승모를 연호하는 목소리에 이어 제시 린가드를 향한 각종 애정 표현으로 떠들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린가드의 부활포는 서울이 우승 꿈을 펼치는 데 마지막 퍼즐처럼 여겨졌다.

김기동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전반기에 홈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여름 대반전 변곡점이 됐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진에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 베테랑 골키퍼 강현무가 수혈, 눈에 띄게 효력을 봤다. 최근 5연승 기간 무실점 승리가 무려 4경기. 그리고 단 1실점이다. 이날도 야잔은 상대에 ‘통곡의 벽’처럼 종횡무진 활약했다. 강현무는 강원 미드필더 김동현의 오른발 논스톱 슛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저지하는 등 ‘슈퍼세이브’로 화답했다.

전방에서는 또다른 ‘여름 이적생’이자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1-0 승) 결승골 주인공인 루카스가 예리한 탈압박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린가드가 득점포에 가담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역습 기회에서 최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간결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13승6무9패(승점 45)를 기록한 서울은 선두 강원(승점 50)과 승점 5차이다. 마침내 우승 꿈을 꾸게 됐다. 김 감독은 “아직 (우승을) 얘기하고 싶진 않다. 그런 얘기 안 해도 우리 마음속에 큰 목표가 있지 않을까”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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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린가드도 아시아 무대에서 첫 타이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들어 K리그 테이블(순위)을 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시즌 막바지 돼서 테이블을 본다. 오늘 이겨서 타이틀을 얻을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린가드가 폼을 끌어올린 데엔 최근 딸 호프 양의 방한 효과도 존재한다. 휴식기에 딸과 국내 키즈 카페 등 곳곳을 누비며 힐링했다. 딸이 ‘초통령’ 티니핑 인형을 품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린가드는 “딸이 한국을 굉장히 좋아했다. (영국으로)가는 날 돌아가기 싫다더라”며 “가족과 오래 떨어진 게 처음이어서 힘든 게 사실이다. 아쉽지만 딸은 학교에 입학해야 해서 돌아갔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강주혁과 ‘이상한 드라마 우영우’에 나온 동작을 골 뒤풀이로 펼쳤다. 그는 “틱톡을 보다가 (K-드라마가) 떴는데 리듬이 마음에 들었다. 주혁이와 ‘둘 중 한 명이 골 넣으면 해보자’고 했다. 다행히 내가 넣어서 했다”고 웃었다.

이날 상암벌엔 3만4086명의 구름 관중이 또다시 몰렸다. 리그 최고 수준의 창과 방패를 품은 서울은 흥행과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명가 재건 꿈을 그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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