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언더파 우승… 투어 통산 10승째
시즌 상금-대상 포인트 2위로 도약
박지영이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정상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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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째이자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뒀다.
박지영은 25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황유민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개인 두 번째 우승이다. 시즌 3승을 기록한 박지영은 박현경,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박지영은 올 시즌 투어 31개 대회 중 우승 상금(3억600만 원)이 가장 많은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9억5610만 원) 순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374점)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두 부문 모두 박현경(9억5985만 원·410점)이 1위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예원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지영은 이날 4∼6번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11번홀(파4)에선 약 11.8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7회로 출전 선수 평균(1.83회)을 상회했다. 승기를 잡은 박지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붙이는 절묘한 플레이로 우승을 자축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지킨 이예원은 이날만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뒤 박지영은 “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한화클래식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분 좋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 꿈에서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둔 박지영은 5월 중순 맹장 수술을 받았다. 3주간의 재활을 거쳐 필드에 복귀했지만 경기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박지영은 “(수술 뒤) 코어에 힘이 안 들어가서 굉장히 좌절했다. 다시 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영은 “선수분과위원장을 맡아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해 나가면서 전보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골퍼 박지영으로서도 좀 더 이성적으로 내 경기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5년 신인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개인상 수상 경험이 없는 박지영은 “대상이나 최저타수상이 욕심이 난다. 남은 대회에서 더 간절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박지영은 “남은 시즌 2승 정도 추가하고 싶지만 마음이 앞서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 하루하루 현실을 이겨낸다면 또 이런 (우승 기자회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춘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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