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25일(한국시간) AIG 여자오픈 4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LPGA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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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골프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김인경(36)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인경은 올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김인경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수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3오버파 75타로 마쳤다.
경기를 끝나고 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김인경은 “(은퇴에)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도 연습장에 가서 오늘 안 된 부분을 연습하고 싶다”며 “선수 생활은 끝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골프랑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는 내게 떼어놓을 수 없다. 이제 골프를 통한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1988년생 김인경은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LPGA 투어에 진출, 통산 7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7년 AIG 여자오픈의 전신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궜던 AIG 여자오픈을 끝으로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셈.
17년 간의 투어 생활을 돌아본 김인경은 “골프를 통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곳을 많이 가볼 수 있는 경험을 한 것 같다. 문화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시 새로운 기회를 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인경이 AIG 여자오픈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LPGA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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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201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기억도 소환했다. 김인경은 “201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 했다”며 “내가 계속해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 코치님들 덕분에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 나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인경은 자신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골프’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골프를 통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는 “나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사람이라 느꼈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운을 떼며 “사실 너무 아쉬움이 컸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골프’ 테두리 안에서 지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골프는 내게 떼어놓을 수 없는 의미다. 골프 통한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PGA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선수가 되길 바랐다.
김인경은 “벌써부터 너무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내심 부럽기도 하고 기대되는 선수도 많다”며 “그냥 자신답게 본인의 플레이를 하면 될 것 같다. 대신 나보다는 더 행복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7년간 응원해준 팬들에게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음 프로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인사드린다”며 “그동안 너무 사랑해주고, 응원과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현역 선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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