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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홈런보다 적시타가 더 기뻤다? '5타점' 송성문 "유인구 던진 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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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홀로 5타점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송성문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친 송성문은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2·3루에서 2번타자 김혜성이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고, 송성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송성문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손주영의 7구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3루주자 김병휘와 2루주자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송성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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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선 송성문은 6회말 1사 1·2루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1사 1·2루에서 김진성의 3구 139km/h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1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송성문의 시즌 16호 홈런.

송성문은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후속타자 최주환의 안타 때 3루로 이동했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 이우찬의 보크가 나오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에 관여했다.

경기 후 송성문은 "올해 고척에서 성적이 괜찮은 편이라 홈경기에서만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은 뒤 "(홈런 상황에 대해서) 잘 맞긴 해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좀 애매했다. 타구가 담장은 맞을 것 같았는데, 홈런이 돼 좋았다. 포크볼 2개를 잘 참은 뒤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딱 실투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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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송성문의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홈런이 아닌 2타점 적시타 때문이었다. 그는 "(김혜성의 타석 때)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가 된 이후 LG 포수 (박)동원이 형이 낮게 유인구를 던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투쟁심이 많이 타올랐는데, 그 타석에서 (적시타를) 친 게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기 타석에서 보는데, 상대 벤치에서 1루가 비었으니까 어렵게 승부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화가 좀 나더라. (김혜성을) 대놓고 고의4구로 내보내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김혜성을 거르고) 나와 승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상대가 유인구 던질 걸 후회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 투쟁심 하나로 친 것 같다. (손주영의) 직구가 150km/h까지 나왔는데, 정말 좋더라. 하지만 내가 간절함으로 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79경기에서 9홈런을 친 송성문은 후반기 37경기에서 7홈런을 때리면서 데뷔 첫 20홈런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23일까지 16홈런-16도루를 기록한 만큼 데뷔 첫 20-20도 노려볼 만하다.

송성문은 "(20홈런이) 멀어 보여서 포기하고 싶었다. 사실 지난 주에 포기했다.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서 외야로도 타구가 날아가지 않았다.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하나가 나왔다. 주위에서 20-20 클럽을 노려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실투도 나와야 하고, 또 내 밸런스도 좋아야 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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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척,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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