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헐이 올드 코스 18번 홀 스윌컨 다리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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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헐이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와 인뤄닝이 4언더파 공동 2위다. 한국의 이미향과 신지애는 릴리아 부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4위다.
시속 50km가 넘는 바람이 불었다. 364야드의 1번 홀에선 드라이버를 치고 3번 우드를 치는 선수도 있었다. 공이 그린에서 움직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어드레스를 하는 것도 힘들어 했다. 경기는 6시간 넘게 걸렸다. 파3 11번 홀에는 무려 4개 그룹이 기다려야 했다.
그 바람 속에서도 17명이 언더파를 쳤다. 대부분 바람이 약간 줄어든 오후에 경기한 선수였다.
선두 헐은 지난해 여름 비공식적으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헐은 스윙이 매우 빠르다. 성격 급한 헐은 경기가 느려지면 불리하다. 그러나 잘 극복했다. 남자 친구가 골프 성지까지 찾아와 그를 응원했다.
헐은 “경기에 나오기 전에 호텔 방에서 중계를 봤는데 이 바람에 인러닝이 4언더파를 친 걸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5언더파를 쳤다. 내가 봐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3번 홀에서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하는 등 버디 4개 보기를 기록했다.
신지은은 14번 홀에서 이글도 했다. 신지은은 “이 정도의 바람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몸을 숙이고 퍼트했고 긴 거리의 퍼트에서 3퍼트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2언더파 공동 10위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올드코스의 모든 선수 1번 홀 출발이 아니라 1, 2라운드에 한해 선수들이 1번 홀과 10번 홀 두 방향으로 나눠 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파리 올림픽 때문에 평소보다 대회가 몇 주 늦게 대회가 열려 일조시간이 줄어 경기 시간을 단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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