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사진=㈜엔케이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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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성 원톱 영화 중 수익률 1등 배우라고 하더라.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누구보다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배우 고아성이 이번엔 행복을 찾아 한국을 떠났다.
고아성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 장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고아성은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20대 계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고아성은 개봉을 앞두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영화 본 분들의 리뷰를 다 찾아볼 만큼 기대하고 있었다. 노력과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 굉장히 설렌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저의 한 시절이 영화 속에 담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직전에 '항거: 유관순 이야기'라는 작품을 찍으면서도 '이 나이대가 지나면 다시 맡을 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싫어서'의 계나도 사회 초년생이라기보다는 직장 생활을 수년간 해온 지친 청춘을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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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먼저 보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감독님의 추구하는 바를 파악했다고. 고아성은 "소설 속 계나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계나가 한국 사회의 피해자, 이타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게 색달랐다. 자존심이 세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무너지기도 하는 부분들을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 고아성은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교포식 메이크업과 태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는" 생각보다 마음에 무척 들었다"며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 타면 안 된다, 하얀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는데 한 번 태닝하고 나니 뉴질랜드의 강한 햇빛 아래에서 연기하는 것도 자유로워지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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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불라 블루짱'으로 데뷔한 고아성은 아역배우로 활동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로 스크린에 첫 도전,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오빠 생각', '항거: 유관순 이야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그리고 '한국이 싫어서'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25년 차 배우 고아성은 계나처럼 번아웃이 찾아온 순간이 없었을까. 그는 "저는 계나처럼 바쁘게 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제 페이스를 찾게 되더라. 지칠 것 같은 순간에 바로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오래 일하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유독 사회적 메시지가 짙거나 화두를 던지는 내용이 다분한 작품들을 선택해온 것 같다고 밝힌 고아성은 "제가 그런 작품을 좋아하고, 자유 의지를 가진 캐릭터에 끌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고아성은 "어떤 관객분이 '고아성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본다. 고아성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고아성이 내 취향의 영화를 귀신같이 고른다'고 적었더라. 제가 직접 그분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성은 "이번에 홍보활동 하면서 관계자분에게 들었는데, 제가 여성 원톱 영화 중 수익률 1등 배우라고 하더라. 워낙 작은 영화를 많이 촬영하다 보니 수익도 많이 났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좋은 작품 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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