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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인터뷰 ①] ‘폭군’ 조윤수 “첫 주연·첫 액션, 차승원 격려 큰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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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폭군’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조윤수가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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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수(26)가 디즈니+ ‘폭군’을 통해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 영화 ‘마녀’ 세계관의 일원이 됐다.

조윤수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14일 공개된 4부작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폭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 영화 ‘마녀’ 시리즈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첫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 작품이다.

극 중 조윤수가 맡은 채자경은 작품의 메인 서사에 선 인물이다. 킬러이자 금고 기술자인 채자경은 아버지 채선생(이성민 분)이 살해당한 뒤 연모용(무진성 분)으로부터 모종의 물건을 탈취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후 배신당해 폭군 프로그램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휘말린다. 단순히 분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장면에서 총과 칼 등을 이용해 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라 주연을 처음 맡는 신인인 조윤수 입장에선 너무나 큰 기회인 동시에 큰 산으로 다가왔을 터다.

조윤수는 “책임감이 정말 크게 들어서 즐길 수만은 없었다. 이전까지는 연기하는게 늘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다. 신인에겐 그렇지 않나.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매체에 제가 나온 모습을 보는게 즐거웠다. 그런데 ‘폭군’에서는 감독님, 스태프분들, 선배님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 모여 계셨다. 나만 잘하면 되는 거였다. 제 몫을 해내지 않으면 안됐고. 제가 1인분을 잘 해내야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급했다. 난이도가 있는 캐릭터라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

채자경은 그의 말대로 난이도가 상당한 캐릭터다. ‘쌍둥이 오빠’의 인격과 채자경의 인격이 끊임없이 교차되고, 그런 와중에 건장한 남성들을 상대로 고난도 액션을 선보여야 했다.

조윤수는 채자경에 대해 “초반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자경이와 제 실제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자경이는 극악무도한 면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 외로워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차승원 분)이 소극장 신에서 자경이에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차승원 선배님이 ‘자경이 안쓰러워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고 하시더라. 선배님 말씀 덕분에 한 발자국 떨어져서 자경이를 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윤수가 가장 많이 준비한 것은 바로 액션신이란다. 조윤수는 “자경이는 감정적으로 텅 비어있고, 무서울 게 없는 친구다. 죽음에 대한 무서움도 없다. 그래서 움찔하는 모습을 안보이려고 총을 쏠 때 최대한 눈을 안감으려고 했다. 총의 소음이 심해서 몇발만 쏘면 귀가 멍해져 안들린다. 이어플러그를 안보이게 작게 잘라서 주시는데 그러면 상대의 대사가 잘 안들려서 웬만하면 빼고 연기하려 했다. 실외에선 괜찮은데 실내는 소리가 울리다보니 난청이 약간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난청에 대해 걱정하는 질문이 나오자 조윤수는 “제 귀 옆에서 화약이 터진 적도 있고 해서 병원에 가봤는데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워낙 청력이 좋다더라. 청력이 떨어졌는데도 남들보다 잘 듣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소음으로 인한 것은) 금방 돌아온다고 해서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윤수는 또 “자경이는 아버지 채선생과 함께 살았고, 채선생은 자경이의 다른 인격이 나왔을 때도 다 수용해줬을 거다. 그래서 채선생과 자경이, 자경이의 오빠 셋의 유대감이 끈끈하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직접 설정했던 채자경의 전사를 들려주기도 했다.

채자경의 두 인격은 어떤 계기나 전조 증상이 있어 인격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채자경과 오빠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마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무런 스위치 없이 순식간에 인격이 오간다.

조윤수는 “자경이는 바로 앞에 있지만 인기척이 없어서 사람인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내고 싶었고, 오빠 인격은 움직임도 있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자경이가 너무 차가워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싸늘하다면, 오빠는 어떤 짓을 저지를 것 같다는 점에서 오는 오싹함이 있었으면 했다”고 자신이 분석하고 설정했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이 인격이 오갈 때 오빠 인격이라고 해서 목소리 톤을 낮게 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디렉션을 주셨다. 인격이 오가는 모습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목소리에도 차이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1인 다역을 연기하는 것 같았다. 배우 입장에선 도전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라 즐거웠다”고 배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채자경의 문신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온몸을 뒤덥고 있어 채자경이 상복을 입고 있을 때도 문신에 먼저 시선이 갈 정도였다. 조윤수는 “아버지와 자경이가 같은 문신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킬러, 기술자라 얼굴이 유명할 순 없다. 그 세계에서 그 문신이 ‘유능하고 무자비하고 악명 높은 킬러’로 유명한 문신일거다. 자경이를 수술하는 의사도 문신을 보고 겁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며 상징성이 강한 문신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수는 또 “문신이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제 실물을 보면 알겠지만 세 보이기 보단 동글동글하다. 자경이가 거칠고 센 캐릭터이니 시각적으로 보이는 전신 문신이 캐릭터성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었다. 누가 봐도 센 사람이라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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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는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차승원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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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는 ‘폭군’을 촬영하면서 같이 맞붙었던 차승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단다. 조윤수는 “처음 주연을 맡았고, 액션도 처음이었다. 부족함이 많아서 차승원 선배님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배려를 많이 해주시더라. 감독님은 코멘트를 많이 안해주시는 편인데 차승원 선배님은 많이 격려해주고 위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많이 힘을 얻었다. 워낙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이시지 않나.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너무 커서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즐겁게, 웃을 수 있게 해주시더라. 긴장도 풀어주시고 연기적인 조언, 액션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조윤수는 ‘폭군’ 촬영을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임상과 채자경의 차량 액션 촬영에 나섰을 때는 운전면허 취득 한 달차였다. 조윤수는 “(조수석에 타야 하는) 승원 선배님이 ‘운전 잘 하니?’ 물어보시더라. 한달 정도 됐다고 말씀드리니 ‘괜찮은거야?’라며 걱정 많이 하시더라. 저는 괜찮았다. 면허 따고 얼마 안되서는 운전이 즐겁지 않나. 그래서 전 운전하는 장면이 있을때 즐거웠는데 오히려 선배님이 걱정을 더 많이 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폭군’은 조윤수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조윤수는 “필모그래피에 적히는 한 줄, 그 이상의 의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새로운 발견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배우란 저래야지, 저런 선배, 어른이 되어야지’ 하는 배우의 이상향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를 떠나 인간 조윤수도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제가 마음도 많이 약하고 의지박약인 면도 있다. 겁도 많고, 소심하기도 하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제가 이렇게까지 강인할 수 있다는걸,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덕분에 시작도 전에 겁을 먹는 버릇이 많이 없어졌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배우 인생에선 한줄기 빛, 사람 조윤수에겐 나를 비춰볼 거울 같은 작품이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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