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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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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갑자기 퇴출 비운… 그런데 확 달라졌다, 내년 KBO 관심 다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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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을 앞두고 KIA의 선택을 받은 숀 앤더슨(30·마이애미)은 외국인 에이스로도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선발 경력이 아주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라는 좋은 결정구를 가지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기록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명성을 뽐냈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고 성적도 준수했다. 그러나 갈수록 구종의 다양한 한계라는 약점을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고전했다. 제구가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외국인 에이스로서는 뭔가가 부족했다.

그래도 앤더슨보다 더 못했던 아도니스 메디나가 있었기에 앤더슨까지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일단 메디나부터 먼저 교체하고, 그 다음 앤더슨의 투구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대체자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KIA는 메디나와 앤더슨을 거의 비슷한 시점에 교체했다. 퇴출을 예상하지 못한 앤더슨이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KIA도 앤더슨이 안타까웠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그런데 그런 앤더슨이 2024년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앤더슨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곧바로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한국에서 퇴출된 선수들은 보통 잔여 시즌을 쉬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은데 앤더슨은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난 셈이다. 이어 올 시즌에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계속된 도전을 이어 갔다.

그런 앤더슨은 5월 말 마이애미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마이애미는 앤더슨을 활용하기 위해 곧바로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애미의 40인 로스터에 있었던 고우석이 40인 로스터 제외라는 냉정한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앤더슨은 이후 마이애미 메이저리그 구단과 트리플A를 오가며 뛰었다. 하지만 8월 10일 양도지명됐고, 현재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인 잭슨빌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왜 마이애미가 앤더슨을 메이저리그 팀에서 써볼까 생각했는지가 잘 나온다. 앤더슨은 올해 트리플A 12경기(선발 9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하고 있다. 잭슨빌에서도 8경기(선발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선전 중이다. 추후 마이애미 로스터에 자리가 난다면 메이저리그 재콜업을 고려해도 될 정도의 성적이다.

앤더슨의 경기력 업그레이드 비결은 구위가 더 좋아진 것도 있지만 스위퍼의 추가가 그중 하나로 뽑힌다. 앤더슨의 최근 등판 세부 내용을 보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마일(약 150㎞)을 기록했다. 지난해 KIA에서 뛰던 시절보다 2~3㎞가 더 빨라졌다. 여기에 회전 수와 수직무브먼트 또한 지난해 트래킹 데이터보다 더 좋아진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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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위퍼를 추가하면서 슬라이더 의존도를 줄였다. 최근 등판에서 앤더슨은 포심패스트볼 35%, 슬라이더 31%에 스위퍼를 15% 섞었다. 지난해 앤더슨은 스위퍼는 잘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당 평균 2823회에 이르는 강력한 회전을 가진 스위퍼가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면서 경기를 조금 더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앤더슨의 스위퍼는 리그 평균보다 횡적인 움직임이 조금 더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앤더슨의 목표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재진입이다. 아직 만 30세고, 올해도 메이저리그 맛을 봤다. 앤더슨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28경기(선발 16경기)에 나간 경력이 있고, 메이저리그 통산 68경기(선발 18경기)에 뛰며 3승7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아직은 메이저리그에 미련이 있을 법하다.

다만 올해는 텍사스와 마이애미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메이저리그 레벨의 투구는 아니었다. 앤더슨의 달라진 패턴에 주목한다면 KBO리그 구단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올 시즌 뒤 마이애미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높고, KIA는 보류권이 없고, 영입을 원하는 팀은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KBO에서 퇴출된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건 위험 부담이 있어 대개 꺼리는 일이지만 확 달라진 앤더슨이라면 관심을 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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